1천병 한정판…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싱글몰트 위스키 가치 높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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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병 한정판…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 싱글몰트 위스키 가치 높일까
  • 김상록
  • 승인 2019.12.03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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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피딕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델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의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이 신제품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를 국내에 출시했다. 총 3종의 제품을 각 1천병씩만 한정 입고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20여 명의 위스키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진행한 실험적인 협업, 위스키 숙성 연수 미표기 등 기존에 볼 수 없던 스타일로 차별화를 꾀했다.

니콜 후앙 글렌피딕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3일 서울시 중구 신라호텔 라일락룸에서 열린 '익스페리멘탈 시리즈(Experimental Series)' 신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1년간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고 곧 있으면 단종되는 제품이라서 가치가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브랜드 숙성 연수를 표기하지 않은 이유는 몰트 마스터에게 새로운 실험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며 기존 업계가 시도하지 않았던 방식이다"고 말했다.

제품은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 XX', '파이어 앤 케인'까지 3종류의 싱글몰트 위스키로 구성됐다. 싱글몰트 위스키는 동일한 증류소에서 생산된 맥아만으로 만들어지는 위스키를 뜻한다.

'IPA 익스페리리먼트'는 업계 최초로 영국식 맥주의 한 종류인 인디아 페일 에일(IPA) 오크통에서 숙성한 싱글몰트 위스키다. 글렌피딕 몰트 마스터 브라이언 킨스만이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 전문가 셉 존스와 만들었다. 부드럽고 달콤한 바닐라와 옅은 홉맛이 특징이다.

니콜 후앙 매니저는 "'IPA 익스페리먼트'를 개발하던 도중 세 가지의 '크래프트 맥주(대기업이 아닌 개인이나 소규모 양조장이 자체 개발한 제조법에 따라 만든 맥주)'도 만들었다. 이것들은 판매용이 아니라 단순히 'IPA 익스페리먼트'의 캐스크 피니싱을 위해 개발된 것이다. 신제품을 만들고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종우 글로벌 브랜드 매니저는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도 흥미를 일으킬만한 제품이다. 기존 싱글몰트 위스키에 실증을 느낀 소비자들도 '익스페리멘탈 시리즈'의 타깃이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는 오크향이 나면서 위스키의 맛이 느껴지지만 나중에는 맥주의 홉향도 느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글렌피딕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 XX', '파이어 앤 케인'(왼쪽부터)
글렌피딕 'IPA 익스페리먼트', '프로젝트 XX', '파이어 앤 케인'(왼쪽부터). 김상록 기자

두 번째 제품 '프로젝트 XX'는 전 세계 16개국에서 초청된 20명의 위스키 전문가들이 각자 선택한 오크통의 원액들을 킨스만이 배합했다. 원액과 오크통을 선별하는 전통방식에서 벗어나고자 이 같은 방식을 택했다고. 

김종우 매니저는 "드라마 'X'파일에서 보듯 'X'는 뭔가 비밀스러운 것을 의미하지 않나. 그만큼 신비로운 신제품 프로젝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킨스만은 위스키 전문가들을 초청하면서 왜 불렀는지도 말을 안했다. 그냥 '너희들이 가장 마음에 드는 오크통을 고르라'는 것이었다. 위스키를 어떻게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는 업계의 상식, 관행을 깨버렸다. 국적, 성별이 다른 전문가들이 한 곳에 모여서 하나의 신제품을 만드는 것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달콤한 바닐라 오크향이 기존 제품보다 강하게 올라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입안에는 묵직함이 감돌고 씁쓸한 향도 난다. 특히 스테이크 같은 고기류와 궁합이 좋다"고 전했다.

'파이어 앤 케인’은 스위트 럼 오크통에서 피니싱을 거친 스모키한 제품이다.

스모키한 향이 특징인 위스키와 버번 오크통에서 숙성돼 글렌피딕 고유의 과일향이 느껴지는 몰트 위스키 두 가지를 '메링(각각의 증류소에서 가지고 온 캐스크의 위스키를 혼합하여 병입하기 전까지의 기간)' 시키고 라틴 럼 오크통에서 6개월간의 피니싱 과정을 거치도록 했다. 맛은 상당히 단편이며 단맛이 끝까지 길게 이어진다.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이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김효상 대표이사.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제공

이날 간담회 말미에 등장한 김효상 윌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대표이사는 글렌피딕의 사업 방향성을 밝혔다.

김 대표이사는 "위스키 시장이 여태까지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바뀐 경우는 없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내년 주류 리베이트 쌍벌제를 골자로 한 국세청 주류 고시안이 시행되고 그동안 진행된 리베이트, 캐시 디스카운트가 완벽하게 없어졌기 때문에 도매장에서 근무하는 분들이나 업소 관계자들은 굉장히 혼란스러울 것이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하고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그는 "리미티드 에디션 시리즈 자체가 실험 정신을 가지고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 포트폴리오자체가 프리미엄, 럭셔리 쪽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익스페리멘탈 시리즈'는 몰트바 및 칵테일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영국 윌리엄그랜트앤선즈(William Grant & Sons)는 1886년 창립자 '윌리엄 그랜트'가 몰트 위스키의 성지라 불리는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 증류소를 처음 만들고 현재까지 5대째 가족 경영을 유지하고 있는 종합 주류 회사다.

위스키 글렌피딕(Glenfiddich)은 영국 스코틀랜드의 프리미엄 위스키(Whisky) 브랜드. 계곡을 뜻하는 ‘글렌(Glen)’과 사슴을 뜻하는 ‘피딕(Fiddich)’의 합성어로 ‘사슴이 있는 계곡’이라는 뜻이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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