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서빙로봇 '딜리' 매장 가봤더니…신기하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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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서빙로봇 '딜리' 매장 가봤더니…신기하긴 한데
  • 김상록
  • 승인 2019.12.04 14: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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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장' 라스트리트점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
'찬장' 라스트리트점에서 운영 중인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

로봇이 서빙을 하는 시대가 왔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주)우아한형제들이 개발한 레스토랑 전용 자율주행 서빙로봇 '딜리'가 주인공. 풀무원푸드앤컬처에서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 '찬장'과 '메이하오&자연은 맛있다' 매장에서 지난달부터 시범운영되고 있다.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기보다 사람이 하기 어려운 일을 대신 맡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고객, 매장 내 반응은 나쁘지 않다. 앙증맞은 로봇이 식당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를 좀 더 밝게 만들고 있다는 평이다.

기자는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찬장' 라스트리트점에 방문해 '딜리'를 관찰했다. 딜리는 총 4개의 선반을 갖추고 있으며 한 번에 4개 테이블까지 음식을 나를 수 있다. 최대로 실을 수 있는 무게는 50kg이다.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것처럼 팔, 다리가 모두 달려 있는 로봇의 형태는 아니지만 LCD 화면에 눈, 입을 담아내 나름 로봇의 느낌을 표현하고자 했다.

서빙로봇 '딜리'
서빙로봇 '딜리'

주문은 태블릿PC를 이용하는 방식이었다. 메뉴 주문을 완료하면 데이터가 카운터 POS로 넘어간 후 딜리에게 정보가 입력된다. 딜리가 가지고 온 음식을 받은 후 스크린에 있는 확인 버튼을 누르면 모든 과정이 끝난다. '고객님 맛있게 드십시오'라는 간단한 인사말도 건넨다.

7~8분 뒤 주문한 '버터플라이 고등어구이 반상'을 싣고 오는 딜리가 보였다. 속도는 느렸지만 비교적 안정된 움직임으로 테이블 앞까지 도착했다. 음식을 테이블에 내려주는 것까지는 못한다. 직접 음식을 꺼내는 건 사람의 몫이다. 다소 불편한 감이 있었지만 테스트 기간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할듯 하다.

손님들은 딜리가 테이블에 다가올 때마다 신기함을 감추지 못했다. 대부분 딜리의 사진을 찍으면서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음식을 미처 다 꺼내지 못했는데 실수로 확인 버튼을 눌러서 로봇이 돌아가는 해프닝도 있었다.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온 '딜리. 음식은 직접 꺼내서 테이블에 놓아야 한다.
테이블로 음식을 가져온 '딜리. 음식은 직접 꺼내 테이블에 놓아야 한다.

'찬장' 라스트리스트점 박형창 점장은 "손님들이 굉장히 신기해하고 좋아해주신다. 근처에 IT 기업이 많다 보니까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한다. 사람보다 로봇을 더 반긴다"며 "불편해하시는 고객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박 점장은 "일단 무거운 것을 사람이 안 들어도 되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편하다. 그렇다고 직원을 줄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직원들이 한 대 더 구입하면 안되겠냐고 할 정도다"며 "아직 시범기간이긴 하지만 계속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주)우아한형제들은 서빙로봇의 활성화를 위해 렌탈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렌탈 가격은 2년 계약 기준 월 90만 원으로 책정됐다. 1년 단기 계약 시 월 120만 원이다.

글/사진=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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