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 오늘 사퇴…악재만 남기고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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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 오늘 사퇴…악재만 남기고 떠난다
  • 김상록
  • 승인 2020.01.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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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
한국맥도날드 조주연 사장

조주연 한국맥도날드 사장이 20일 돌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7년 '햄버거병' 사태를 비롯한 각종 리스크를 말끔히 해결하지 못한 채 물러나는 모양새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이날 한국면세뉴스에 "조주연 사장이 개인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서 사임을 했다"며 "직원들도 아쉬워하지만 개인 의사를 존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 사장의 공식 업무 기간은 다음달 말까지로 알려졌다. 후임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조 사장은 지난 9일 신년사를 통해 "2020년은 고객에게 더욱 몰입하는 한 해로서 더 나은 맥도날드, 새로운 맥도날드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표가 신년사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퇴의사를 밝히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조 사장은 맥도날드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래 첫 한국인이자 여성 사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 되지 못했다. 

맥도날드는 2016년 3월 조 사장을 대표이사로 앉힌 뒤 2017년 발생한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논란으로 몸살을 앓았다. 당시 조 사장은 "햄버거병 관련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사과했으나 이미 햄버거 기피 증세가 확산되는 등 패스트푸드 업계 1위를 지켜오던 맥도날드의 이미지는 크게 손상됐다.

검찰 수사에서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기는 했지만,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졌다. 2018년에만 20개 매장이 폐점하며 '철수설'까지 나돌았다.

지난해 10월에는 JTBC가 맥도날드 직원이 매장에서 직접 찍어 제보한 덜 익은 패티 등의 사진을 공개하며 다시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맥도날드는 "조작 또는 의도적인 촬영 정황이 담긴 사진도 있어 이들의 의도와 관련 행동에 깊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고 이후 주방 공개 행사까지 열며 이미지 회복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맥도날드는 이날부터 버거류 4종, 아침 메뉴 2종, 사이드 1종, 음료 1종 등 총 8종의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1.36%이며 버거류 3종은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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