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춘절 연휴로 일본방문 중국여행자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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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춘절 연휴로 일본방문 중국여행자 경계 강화
  • 이태문
  • 승인 2020.01.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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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권만 아니라 미국을 시작으로 멕시코와 콜롬비아, 브라질 등 중남미 국가와 러시아에서도 '우한(武漢) 폐렴'(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의심자가 발생한 가운데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둔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아사히신문은 22일 일본 유명 온천 관광지인 가나가와(神奈川)현 하코네(箱根)의 과자 가게가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 '중국인종 진입상점 금지’(中國人種進入商店禁止)라는 제목의 중국어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안내문에는 “홍콩인과 대만인들은 출입금지 대상이 아니며, 오해하지 말아야 달라”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인터넷에서는 이 상점의 대응에 반발하는 중국어 게시물과 가게 운영자의 휴대전화에 사죄하라는 메시지가 전송되기도 하는 등 반발 기류도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한편, 중국 설인 춘절(春節·설) 연휴를 맞아 수많은 중국인 여행객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일본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인 '우한 폐렴'의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도쿄신문은 22일 일본 정부가 관계 각료 회의를 열어 우한 폐렴 대응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대책을 철저히 하고 관련성이 의심되는 환자를 파악하는 태세를 착실하게 운용하라"고 지시했다.

후생노동성은 공항·항만 검역소에 있는 열화상 카메라로 여행자의 체온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감염자 확인에 적극 나서기로 했으며, 또한 환자가 확인된 중국 우한이나 상하이(上海)에서 일본으로 입국하는 여행객을 상대로 몸 상태나 복약 상황 등을 신고하도록 촉구하는 카드를 배포하기로 했다.

아울러 외무성은 일본 외 지역에 체류하는 일본인이나 국외 여행자에게 이메일 등으로 각지의 발병 정보를 전달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지난해 일본을 찾은 중국인 여행객은 959만4천300명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가운데 약 15.4%가 1∼2월에 일본을 방문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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