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일부 영향도…소매 판매, 8년 11개월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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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일부 영향도…소매 판매, 8년 11개월만에 최대 감소
  • 김상록
  • 승인 2020.02.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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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산업동향. 통계청 제공
2020년 1월 산업동향. 통계청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급속히 확산되기 전인 1월 소비(소매 판매)가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월부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면 각종 경기 지표는 더욱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년 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했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1% 감소해 2011년 2월(-7.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8.5% 감소했고, 신발, 가방 등 준내구재가 2.2% 감소했다. 화징품 등 비내구재는 0.7%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의복 등 준내구재(-3.9%), 승용차 등 내구재(-2.9%)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6.0%) 판매가 늘어 1.8% 증가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 생산도 부진했다. 광공업생산은 전월대비 1.3%, 전년대비 2.4% 감소했다.  반도체(3.3%)는 증가했으나 기계장비(-7.1%), 통신·방송장비(-24.1%)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6.0%)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8.0%)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에 비해 6.6%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업 생산을 합친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로는 0.5% 감소했다. 제조업 경기를 보여주는 광공업이 1.3% 줄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3.3%, 0.4% 늘어나면서 감소분을 상쇄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비 0.4%, 전년동월비 0.7% 증가했다. 금융·보험업(3.2%), 정보통신업(4.4%) 등에서 증가세를 유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제조업에는 부품 수급 애로, 생산라인 폐쇄, 중국 수요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 있을 수 있지만 와이어링 하니스 공급 중단 사태 등이 2월에 발생했기 때문에 1월 산업동향에 영향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감소했지만 건설기성액, 서비스업생산지수 등이 증가하면서 전월대비 0.3p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수출입물가비율, 건설수주액 등이 감소했으나 코스피, 경제심리지수 등이 증가해 전월대비 0.1p 올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세는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경기를 종합 판단할 수 있는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2개월 연속 동반 상승해 지표로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경기 회복세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며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2월에는 경기 회복 흐름을 제약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예상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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