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서울 남대문로 한진빌딩 26층 대강당에서 열린 한진칼 주주 총회에서 조 회장은 연임 찬성 56.67%를 얻어 사내이사로 재선임 됐다. 반대는 43.27%, 기권은 0.06%였다. 작년 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점화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조 회장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 등 '3자 연합'은 반대 의결권을 모았으나 조 회장의 연임 저지에 실패했다. 전날 한진칼 지분 2.9%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연금이 조 회장 선임 안건에 찬성 결정을 내리면서 승부는 사실상 기운 상태였다.
조 회장 측이 사외이사 후보로 제안한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장, 마이다스프라이빗에쿼티(PE) 임춘수 대표, 건국대 최윤희 전 법학전문대학원장, 법무법인 처음 이동명 대표변호사는 모두 선임 됐다. 반면 3자 연합이 제안한 SK그룹 김신배 전 부회장(포스코 이사회 의장), 삼성전자 배경태 전 부사장에 대한 사내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화여대 서윤석 교수, 중앙대 여은정 전 교수, 수원대 이형석 교수, 법무법인 사람과사람 구본주 변호사 등 4명의 사외이사 선임 안건도 같은 결과를 나타냈다.
조 회장이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한진일가의 내부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주축으로 한 이른바 3자 연합이 또 다시 표대결을 위해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할 가능성도 있다. 이사회가 임시주총을 거부할 경우, 이들은 장소를 법원으로 옮겨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견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주총은 주주명부 확인 등 사전 절차가 길어져 당초 예정됐던 오전 9시보다 3시간 늦어진 오후 12시 5분쯤 시작됐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