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최측근-채널A 기자 유착 의혹…유시민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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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최측근-채널A 기자 유착 의혹…유시민 겨냥
  • 김상록
  • 승인 2020.04.01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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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뉴스데스크 캡처
사진=MBC뉴스데스크 캡처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검사가 종합편성채널 채널A 기자에게 취재 정보를 흘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요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달 31일 MBC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와 채널A 한 사회부 기자의 유착 관계 의혹을 보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신라젠의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의 지인 A씨를 만나 "유시민 이사장을 엮을 수 있게 협조하라"고 요구했다.

채널A 기자는 A씨에게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다.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다"라며 제보를 종용하려 했던 것으로 보도됐다. 이 과정에서 채널A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는 B 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제보하면 검찰의 선처를 받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 전 대표 측과의 통화에선 "가족 와이프나 자녀가 마음에 걸리나. (협조) 안 하면 그냥죽는다", "이렇게 하면 실형은 막을 수 있다. 가족은 살릴 수 있다"는 등의 회유·압박성 발언도 했다.

뉴스데스크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 검사가 채널A 기자에 수사 관련 취재 방향을 잡아줬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채널A 기자가 지목한 B 검사장은 MBC 보도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냈다.

이 전 대표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부지검은 "신라젠 사건과 관련해 종편 기자를 접촉하거나 수사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채널A 측은 전날 뉴스 클로징멘트에서 "사회부 이모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탁을 받아온 사실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고 해명했다.

이어 "해당 기자가 취재원의 선처 약속 보장 등 부당한 요구를 받아들인 적은 없으나, 취재 방식에 문제가 있었는지 진상을 조사하고 조사 결과와 내부 규정에 따라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널A 측은 또 "검찰 선처 약속을 요구한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담은 것도 '몰래카메라'인데 해당 취재원이 몰래 녹음한 내용을 제공받아 보도했다"며 "사안의 본류인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과 무관한 취재에 집착한 의도와 배경이 의심스럽고 취재윤리에도 어긋난다. 사안에 따라 법률 검토 등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더불어시민당은 성명서를 통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정치검찰이 보수종편과 유착해 아직도 정치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엄청난 사건이 된다"며 "특히 총선을 앞두고 벌어진 기자의 협박이라는 점에 대해서 사안의 심각함에 치가 떨린다"며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다.

열린민주당도 "MBC 뉴스데스크는 정치검찰과 종편 방송사가 최근까지 벌여온 충격적인 정치공작 음모를 폭로했다. 법무부 장관은 보도에 언급된 검사장 등에 대해 즉시 감찰에 착수하라"고 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MBC 뉴스도 세팅된 것 같다. 왠지 프레임을 걸고 있다는 느낌"이라며 "기자는 보도에 충실해야 한다. 그 보도는 공익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며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을 음해하거나 특정 정파의 해결사 노릇을 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MBC 보도를 지적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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