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조명섭, 22살의 구수한 감성으로 공동우승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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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조명섭, 22살의 구수한 감성으로 공동우승 차지 
  • 이태문
  • 승인 2020.04.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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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섭이 부른 '이태원 연가'에 주현미 추억 떠올리며 눈물 글썽 "오래 이야기 나누고파"

중후한 목소리로 추억을 소환시키는 가수 조명섭이 11일 저녁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방송은 지난 주에 이어 80년대 트로트의 여왕인 가수 주현미 편으로 꾸며져 조명섭은 주현미의 히트곡 '이태원 연가'를 선곡해 특유의 감성 짙은 목소리로 아나운서 청중단과 주현미를 감동시켰다.

‘이태원 연가’는 남녀가 이별하는 상황을 그려낸 가슴 절절한 노랫말과 이태원 밤을 연상케 하는 곡의 쓸쓸한 분위기가 어우러져 슬픔을 배가시키는 곡이다. 블루스풍 대중가요가 히트하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이태원을 상징하는 노래로 자리매김하며 대중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무대가 끝난 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한 주현미는 "故 현인 선생님이 생각난다"며 "선생님이 돌아가셨을 때 큰 별을 잃었다는 생각에, 다시는 이런 목소리 못 듣겠다는 생각에 슬펐는데. 조명섭씨 어떡하면 좋아요. 너무 반가웠어요"라고 말하며 "정말 환생이라는게 있을까라고 노래를 들으면서 생각해 봤다. 붙들고 오래 오래 이야기라도 나눠보고 싶은 심정"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MC 신동엽이 故 현인 선생님의 대표곡 '럭키 서울' 한 소절을 즉석에서 요청했고, 조명섭은 고인이 다시 살아온 듯 완벽하게 노래를 소화했다. 주현미는 조명섭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조명섭은 지난 '불후의 명곡' 첫 출연 후 가족의 반응을 묻자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기존에 제가 불렀던 ‘신라의 달밤’과는 전혀 딴 판으로 불렀기 때문에 신기하고 놀랍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 블루스 이건 나한테 맞겠다 하면서 꼭 한번 불러보고 싶었는데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가수 조명섭은 지난해 '노래가 좋아-트로트가 좋아'에서 최종 우승을 거머쥐며 가요계에 데뷔했으며, 고향은 원주이지만 구수한 말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불후의 명곡'에 두 번째 출연한 가수 조명섭은 정수연이 막상막하의 대결을 펼쳐 주현미 편 2부의 공동우승을 차지해 염원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MS의 집계에 따르면, ‘불후의 명곡’2부는 11.9%의 높은 시청률로 지상파 프로그램 3위를 차지하며 지난주 4일 주현미 1편의 송가인 우승에 이어 최근의 트로트 열기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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