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의 '집에서 춤추자' 트위터 동영상에 따가운 시선
상태바
日 아베 총리의 '집에서 춤추자' 트위터 동영상에 따가운 시선
  • 이태문
  • 승인 2020.04.13 07: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위기감 제로" "현실과 떨어진 여유" "마스크 2장을 잇는 웃음거리" 등 비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선언의 카드를 꺼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여론의 비난을 받고 있다.

아베 총리는 외출 자제를 권장하기 위해 12일 공식 트위터에 일본의 유명 싱어송라이터이자 배우인 호시노 겐(星野 源)이 올린 '집에서 춤추자'의 노래 영상에 주말을 즐기는 자신의 모습을 덧붙여 56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아베 총리는 영상에서 "친구를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다만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가혹한 현장에서 분투하는 의료 종사자 여러분의 부담이 들어든다. 한 분 한 분의 협조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트위터 댓글로 "반드시 모두 모여 웃는 얼굴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가 온다. 그때를 위해 오늘은 집에서, 어쨌든 여러분의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달았다.

적극적인 자택 격리를 당부하는 취지에서 올린 영상이었지만 반려견과 놀고 책을 읽고 커피를 즐기는 모습에 일본 국민들은 "위기감이 전혀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여유" "그 시간에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병원에 격려 방문은 어떠냐" "좋아하는 회식 못해서 고통스러운 것 아니냐" 등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일 안 하고 쉬는 걸 만들어 뭐하냐" "누구의 생각이고 연출인지 화가 난다" "마스크 2장처럼 해외의 웃음거리가 되겠다" "죄 없는 호시노 겐 영상을 맘대로 붙여 웬 민폐냐" 등 동영상을 만든 측근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8일 오전부터 총리 관저(총리실)에서 외부 인사와의 면담 횟수를 줄이고서 직접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고 있다. 

한편, 화제의 곡인 '집에서 춤추자'를 부른 호시노 겐은 12일 밤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베 총리로부터 소속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사전 연락이나 확인이 없었으며, 사후도 없었다"고 밝혔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