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망언' 후보들, 민심의 엄중한 심판...차명진·민경욱·김진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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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망언' 후보들, 민심의 엄중한 심판...차명진·민경욱·김진태 집으로~
  • 박주범
  • 승인 2020.04.1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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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명진 전 의원, 김진태 전 의원, 민경욱 전 의원

'망언'과 '막말'로 여론이 등돌린 여야 후보들이 너나 없이 4·15 총선에서 민심의 가혹한 심판을 받았다.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차명진 후보는 '세월호 텐트 막말'로 당에서 제명된 후 법원의 무효 결정으로 다시 통합당 간판으로 나섰지만 끝내 여의도 입성에 실패했다. 차 후보는 실제 일어났는지 아닌지도 알 수 없는 세월호 텐트 일을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라는 표현으로 막말을 해 논란을 빚었다.  

이후 상대의 지역구 홍보 현수막과 본인의 현수막을 '현수막 ○○○'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3일 "저희가 대단히 이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고 지난 주 여론조사에서 하여튼 젊은층, 중도층에서 상당히 타격을 받았다"라고 당혹스러워 했다. 유세 중에도 계속 막말을 일삼아 결국 낙마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이 씨XX 잡 것들아!'로 시작하는 3004자 분량의 시를 인용하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여론 추이를 보던 통합당은 민 의원을 인천 연수을 공천에 탈락시켰으나, 논란이 사그라들기도 전에 민 의원의 컷오프 결정을 번복했고, 결국 민 의원의 국회 입성은 민심의 역풍에 휩쌓여 불발됐다.

강원 춘천시철원군화천군양구군갑에서 고배를 마신 미래통합당 김진태 의원도 지난 13일 시민단체가 내건 세월호 현수막을 자신의 선거운동원이 훼손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논란이 됐다. 김 의원은 선거운동원 개인의 일이라 치부했지만, 예전 5·18 민주화 운동과 세월호 관련한 막발로 거센 비판을 받은 전력 때문에 결국 민심의 외면을 받았다.

여론에 반하는 적절치 못한 언행은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일부 후보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여당의 텃밭 중 한 곳이라 여겨지는 경기 안산시단원구을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나선 김남국 당선인은 지난해 초 유료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성비하 발언을 한 사실이 선거 바로 전 알려지면서 논란의 한복판에 섰다. 상대 후보였던 통합당 박순자 의원에게 줄곧 뒤지다가 개표 막판 기사회생했다.

이번 총선을 '코로나 총선'이라 하지만 정치인의 '막말'과 '망언' 역풍이 민심의 한 축이었음을 부인하긴 어렵다.

사진=YTN 보도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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