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란 작자가 고인 무기삼아" 김희철, 故 설리·구하라 언급한 위근우에 일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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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란 작자가 고인 무기삼아" 김희철, 故 설리·구하라 언급한 위근우에 일침
  • 김상록
  • 승인 2020.04.22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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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77억의 사랑' 캡처
사진=JTBC '77억의 사랑' 캡처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故 설리, 구하라의 악플러들에 대해 위근우 기자와 논쟁을 벌였다. 

김희철은 "두 친구(설리, 구하라)가 세상을 떠나니까 (남녀 악플러들은)서로 탓할 것을 찾더라. 서로를 물어뜯으러 다니고, 욕하던 사람들이 추모를 하겠다고 하더라"며 악플러들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이에 위 기자는 "악플러는 모든 성별에 존재했지만 반대로 설리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이들 대부분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었다"며 논점에서 다소 벗어난 주장을 펼쳤다. 

김희철은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77억의 사랑'에서 악플에 관한 주제가 나오자 설리, 구하라를 언급했다.

그는 "저는 두 친구와 좀 친했었다. 그 일을 겪으며 가장 화가 났던 것은 두 친구에게 성희롱을 하거나 모욕적인 말들을 하던 악플러들이, 막상 이들이 세상을 떠나니 남녀 편을 갈라 서로 '너희 탓이다' '프로그램 탓이다'라며 물어뜯을 거리를 찾더라. 그러더니 욕하던 사람들이 슬퍼서 추모를 하겠다고 돌변했다"고 분노했다.

이어 "내가 평소 연예인을 평생 하고 싶다고 말하는 사람인데 신동엽에게 고민 상담을 할 정도로 힘들었다"며 "너무 화가 나서 이 모든 걸 볼 때마다 뭔가 SNS에 쓸 것 같아서 다 끊고 지냈다"고 전했다.

위 기자는 방송이 나간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김희철의 발언을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적으로 친했던 두 동료를 잃은 김희철 씨의 분노를 내가 감히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에게 있어 '젠더갈등'(따옴표를 쓰는 이유는 내가 젠더갈등, 성별 간 갈등이란 개념에 동의하지 않아서다)의 혼파망 속에서 나온 혐오발언들로 두 동료가 힘들어 했다고 느껴진다면 페미니즘의 당위 문제는 부차적으로 느껴질수도 있을 테고"라며 입을 열었다.

위 기자는 "하지만 고 설리 씨에게 남성 악플러뿐 아니라 여성 악플러도 있었고, 그 중 태세 전환이 있던 이들이 있던 게 어느 정도 사실이라 해도 이걸 '성별간 갈등' 문제로 치환해 둘 다 잘못이라 말하는 건 엇나간 판단이라는 생각이다"며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남성 악플러 여성 악플러 둘 다 잘못한 것은 맞지만, 그 근거로부터 '성별 간 갈등'에서도 남녀 둘 다 잘못이라는 결론을 이끌어낸 것은 논리적 비약이다. 이러한 논리가 정당화되려면 고인에 대한 여성 악플이 이런 '젠더갈등'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내적 연관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 기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세 가지 이유로 ◀남녀 악플이 동일하게 가해졌다 가정해도 실제로 기사나 연예 프로그램 등을 통해 고인에 대한 오피셜한 공격으로 가시화된 건 결국 남성중심적 담론이었다. ◀김희철 씨는 고인을 '젠더갈등'의 피해자로 보지만 정작 고인이야말로 '젠더갈등'에서 여성 진영의 중요한 플레이어이자 파이터였다. 그렇게 여성 연예인에 가해지는 여성혐오에 대해 목소리를 내서 저항한 고인이 과연 '성별 간 갈등'이라는 프레임에 동의할지 나는 잘 모르겠다. ◀악플러는 모든 성별에 존재했지만 반대로 설리의 삶을 존중하고 응원해준 이들 대부분은 여성 페미니스트들이었다를 꼽았다.

그는 "위의 이유들로 고인에게 가해진 무차별한 악플을 근거로 김희철 씨가 평소 믿던(노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가사에 노골적으로 드러났던) '젠더갈등' 담론을 정당화하는 건 그리 세밀한 분석이라 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진심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김동완 씨가 지적했던 <악플의 밤>의 문제에 동의하며 그렇게 고인을 악플에 '직접 맞서도록' 방송에서 밀어붙이는 게 좋은 방법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물론 김희철 씨 말대로 고인이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행복하다고 했다면 다행한 일이지만, 이젠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고인을 대신해 <악플의 밤>에 대한 알리바이를 다름아닌 JTBC 예능에서 이야기하는 건 그리 윤리적이지 못한 편집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희철은 직접 위근우의 인스타그램 글에 "악플러나 범죄자가 남자, 여자가 중요하냐? 성별을 떠나 범죄를 저지르면 그냥 범죄자다"라는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 가사와 관련된 지적에 대해 "그동안 내 루머랑 악플들 생성하고 퍼뜨린 일베, 여시를 비판한 거지 어딜 봐서 내가 페미니스트를 폄하했냐?"며 "나도, 그들과 친했던 동료들도 아직도 먹먹하고 속상해서 두 친구 이름을 함부로 못꺼내고 조심히 언급을 하는데, 아저씨가 뭔데 고인을 이용해 이딴 글을 쓰냐"고 격앙된 심정을 드러냈다.

이후 김희철은 자신의 온라인 팬 커뮤니티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어제 두 친구들에 대해 악플러 성별 불문하고 욕을 해대더니 세상을 떠난 후 "여자가 죽였네, 남자가 죽였네" 서로 탓 하는걸 얘기했다. 근데 여기에 기자란 작자가 고인을 무기 삼아 자신의 생각을 왈가왈부하는게 역겨웠다. 살아생전 고인이 왜 그렇게 힘들어했는지 알지도 못하고, 한번 들어본적도 없는 사람일텐데 말이다"고 말했다.

이어 "참고 무시하면 편하겠지만, 저런 식으로 고인을 지들 입맛에 맞춰 스토리를 만들어 씨부리는 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마지막으로 저에 대한 악플(특히 여*시대)을 보시는 분들은 이 갤러리나 여러분들이 편한 어떠한 곳이든 남겨달라. 개인적으로 변호사님 통해 선처없이 처벌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위 기자는 자신을 남성 페미니스트라고 칭하며 활동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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