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같은때에…유저 뿔났다" 넥슨 '피온4'-엔씨 '리니지2M' 선넘은 '현질'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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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같은때에…유저 뿔났다" 넥슨 '피온4'-엔씨 '리니지2M' 선넘은 '현질' 유도
  • 김상록
  • 승인 2020.04.29 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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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엔씨소프트 불매운동을 나타내고 있는 이미지. 사진='피파온라인4', '리니지2M' 커뮤니티

국내 게임 업계 양대산맥인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유저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대표 게임인 '리니지2M'과 '피파온라인4'의 과도한 '현질' 유도 때문이다. 이용자들은 게임 회사가 자신들을 '돈줄'로만 본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일부 유저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까지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넥슨의 '피파온라인4'는 지난 3월 26일 발매한 'LH(Loyal Heroes) 클래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LH 클래스'는 축구 선수를 뽑을 때 필요한 게임 아이템. '피파온라인4'는 실존 선수로 팀을 구성해 대전하는 축구 게임이지만 결국 많은 돈을 지불해야 유리한 구조다. 유저들은 경기에서 승리하려면 능력치 좋은 선수가 필요하고, 넥슨은 이를 '선수 카드'라는 아이템으로 공개하면서 판매하는 방식. 스포츠 게임이라기보다 확률형 아이템 게임에 가깝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피파온라인4' 이용자들은 'LH(Loyal Heroes) 클래스' 선수팩을 선보인 이후 기존 급여 밸런스가 무너졌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새 선수팩이 추가된지 한달여 만에 또 다른 선수팩을 선보인 것은 지나친 과금 유도라는 것이다. 이에 지난 21일부터 게임에 더 이상 돈을 쓰지 않겠다는 '무과금 운동'까지 벌이기 시작했다. 

'피파온라인4'를 플레이하는 네티즌들은 "게임 그래픽이나 렉은 개선되지 않고 게임에 집중할만한 요소도 전혀 없으면서 카드 생산만 하고 있다", "아이템 유도게임이다. '피파2'가 그립다", "돈 열심히 모아서 좋은 선수를 사면 더 좋은 게 나오고 똑같은 레퍼토리의 ‘현질유도’가 반복된다" 등의 불만 섞인 반응을 나타냈다. 넥슨을 돈에 빗대어 '돈슨'이라고 비난하는 이들도 있었다.

다급해진 넥슨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박정무 '피파온라인4' 담당 실장은 23일 넥슨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리고 "현재의 상황을 만든 불찰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개선을 약속했다

박 실장은 "지난 3월 26일 LH 클래스 선수들이 새롭게 출시됐다. 이전에 출시된 클래스의 동일 선수 능력치 대비 낮은 급여를 보유한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구단주님(유저)의 상실감이 크셨을 듯하다"며 "이번 클래스 출시로 스스로 급여 시스템의 모토를 깨 버렸다는 유저들의 의견에 충분히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망하신 모든 구단주님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LH 클래스 급여 밸런스를 재검토했고 급여 이점이 과하게 적용된 일부 선수들의 급여를 28일 정기점검을 통해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또 "급여가 변동되는 선수를 보유 중인 구단주님과 LH 클래스 출시 이후 피파온라인4, 피파온라인4M 모든 상품을 구매하신 구단주님을 위한 보상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인게임 콘텐츠 ◀유료서비스 ◀게임 플레이 등 크게 3가지 관련 사항을 토대로 한 설문조사를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했다. 넥슨은 "설문조사의 내용 취합이 완료 되는대로 설문 결과에 대한 추가 안내를 진행하겠다"며 "최대한 투명하고 확실한 구체적인 내용으로 안내해드릴 예정이니 많은 도움을 부탁 드리겠다"고 했다.

넥슨 관계자는 유저들의 '불매운동'을 어떻게 보고 있냐는 물음에는 "'피파온라인4' 공식 홈페이지 공지 사항에 입장이 자세히 적혀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피파온라인4' 한 유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내에서 축구게임 관련으로 가장 인지도가 높은 BJ 감스트가 그렇게까지 비판을 했는데도 넥슨은 전혀 신경을 안썼다"면서 "이번 사태로 넥슨이 바뀌길 바라지만 유저를 돈 뽑는 기계로만 생각하는 기업에게 과연 통할까 싶다"며 회의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도 '과금 유도' 논란으로 삐걱거리고 있다. '리니지2M'은 최근 4월 4주차 업데이트를 통해 새로운 패키지 상품(여러가지 아이템을 묶어서 특정 가격에 판매하는 방식의 과금상품)을 출시했다. 이중 일부 상품의 가격이 55,000원인데 구성 대비 다소 과한 과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엔씨소프트는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유저 지적이 있어 추가로 아이템을 제공하는 등 즉각 업데이트를 완료한 상태"라고했지만 유저들의 불만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인당 유료 결제상품 금액 제한을 걸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청원글 작성자는 "무료 게임인 것처럼 모바일 게임을 출시했지만 돈을 내지 않고는 게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안 사면 영구적으로 불리해지는 패키지를 연속적으로 내놓으면서 과금 경쟁을 시키고 있고 유저들이 불매운동에까지 나서게 됐다"고 했다.

이런 와중에 엔씨소프트는 전날 진행된 '리니지2M' 온라인 미디어 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과금 유도'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 없이 '택진이 형 쿠폰'으로 불리는 TJ 쿠폰 지급을 알리며 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이용자 피드백을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의견을 참고해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TJ 쿠폰은 대규모 업데이트 시 이용자들에게 선물했던 감사의 표시 중 하나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늘어놨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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