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고생들의 임신상담 최다 기록, 코로나 휴교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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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중고생들의 임신상담 최다 기록, 코로나 휴교의 영향?
  • 이태문
  • 승인 2020.05.12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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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긴급사태가 선언되고 모든 학교의 휴교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고생의 임신상담 건수가 과거 최다를 기록했다.

마이니치(毎日)신문에 따르면, 부모가 기르지 못하는 아기를 익명으로 맡아 주는 '신생아 포스트'를 운영하는 구마모토(熊本)시의 지케이(慈恵)병원은 11일 지난 4월 한 달 동안 임신상담 창구에 문의된 중고생들의 상담이 과거 최다인 75건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산부인과 전문의인 하스다 다케시(蓮田健) 부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학교가 쉬고 집에 틀어박힌 생활을 보내게 되었고, 그런 가운데 성행위 기회가 생겨 원하지 않는 임신을 한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지케이병원은 지난 2007년 부모에게 버림 받고 목숨을 잃는 아기들을 구하기 위해 '신생아 포스트'를 여는 동시에 전화와 메일로 24시간 대응하는 임신상담 창구도 개설해 운영 중이다.

병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문의된 중고생들 상담 가운데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실 때 교제하는 남자 친구와 관계를 맺었고 임신 진단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첫 경험이라 피임이 됐는지 모르겠다" 등의 여학생들이 많았으며, 남학생의 경우도 "여자 친구가 입덧 같은 증상이 있다"와 같은 상담이 있었다고 한다.

중고생의 임신상담은 3월경부터 증가해 휴교 조치가 이어지던 4월은 지난해보다 17건이 늘어 4월 전체 임신상담 592건 가운데 13%를 차지했다. 이는 예년의 중고생 상담 비율 5~7%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또한 상담 시 중고생이라고 밝힌 경우만 집계돼 병원은 중고생의 상담 비율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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