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근처도 안 갔는데" 유치원 폐쇄·학부모 전화 빗발쳐...'동명이인' 황당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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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근처도 안 갔는데" 유치원 폐쇄·학부모 전화 빗발쳐...'동명이인' 황당한 상황
  • 박주범
  • 승인 2020.05.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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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의 한 유치원 교사가 코로나19 관련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분류돼 격리조치되었지만 뒤늦게 동명이인으로 밝혀져 하루만에 조치가 해제되는 황당한 상황이 발생했다.

27일 KBS 보도에 따르면 이태원 근처에도 가지 않은 유치원 교사인 20대 여성은 지난 14일 보건당국으로부터 '이태원 클럽 방문자이니 자가 격리하라'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교사가 근무하던 유치원도 운영을 중단했고, 학부모들의 전화가 폭주했다.

이 교사는 본인이 이태원에 가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한 후에야 자가격리와 유치원 폐쇄 조치가 하루 만에 해제됐다.

방송을 통해 이 교사는 "잠도 못 자고, 억울하고, 사람들은 솔직히 제 주변 사람들은 다 믿었겠죠. 근데 이제 증거를 제가 댈 게 없으니까."라며 고충을 토로했다.

원주시보건소는 동명이인이 있어 빚어진 일이었다고 해명했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이름과 생년월일, 성별까지 똑같은 사람이 서울과 원주에 살고 있다 보니 질병관리본부에서 두 사람 모두를 이태원 방문자로 분류했다는 설명이다.

원주시보건소장은 보도를 통해 "본인한테는 서운하고, 안 된 마음이 있겠지만, 저희 입장은 저희가 더 이상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어서 저희도 사실은 안타깝습니다"고 전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앞으로 이의 제기가 들어오면 격리 유예 기간을 두는 등 유사 사례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KBS 캡처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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