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줄줄이 휴업" 롯데·신라 제주 임시휴업 이어 신세계 강남과 부산 일·월 휴업...업계 "기재부·국토부·인천공사 외면은 이제 그만!"(종합)
상태바
"면세점 줄줄이 휴업" 롯데·신라 제주 임시휴업 이어 신세계 강남과 부산 일·월 휴업...업계 "기재부·국토부·인천공사 외면은 이제 그만!"(종합)
  • 박주범
  • 승인 2020.05.28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임시휴업이나 단축 영업에 들어가고 있다.

면세업계의 어려운 상황을 정부부처들과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외면하고 있는 현실 또한 지속되고 있어 국내 면세업 비즈니스가 절벽 끝 기로에 서있는 형국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서울 강남점과 부산점 등 2곳을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에 휴점한다고 28일 밝혔다. 신세계면세점은 "일부 상품의 경우 주문시간에 따라 (주문이) 불가할 수 있다"며 "강남·부산점 상품에 대한 스페셜오더 문의 시, 답변이 지연될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롯데면세점(대표이사 이갑)이 오는 6월 1일부터 제주시 연동에 운영 중인 제주 시내점을 임시 휴점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세계적 확산과 이에 따른 각국의 입국제한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급감한 데 따른 결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에 따르면 4월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159명으로 전년 동월(13만 9360명) 대비 99.2% 감소했다. 특히 지난 4월 6일부터 국토부의 국제선 인천공항 일원화 조치로 제주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이 중단된 상태다.

롯데면세점 제주점은 지난 2월부터 영업시간을 단축해 운영해 왔으나, 5월 매출이 전년대비 약 95% 급감하는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금까지 영업 지속을 위해 노력해 왔으나, 제주국제공항 운영 중단 등으로 사실상 출국객이 없어 휴점이 불가피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신속하게 제주점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라면세점 제주점도 같은 날부터 휴업에 들어간다. 신라면세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행 국제선 항공 노선이 사실상 막힌 상황이어서 휴업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관세청은 지난달 6개월 이상 장기 재고 면세품을 시중에 한시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허용한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정식 수입사들의 반발과 세금 등의 가격 결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어 지원은커녕 제자리걸음만 거듭하고 있다.

또한 임시 휴업이라고 면세점들은 얘기하지만 사실상 '무기한 휴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면세점은 "우선 1개월 휴점할 계획이다. 추후 연장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휴업 연장의 여지를 남겼다. 

다른 면세점 관계자는 "국제적인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재개할 것"이라며 언제 다시 개장하겠다는 확실한 일자를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면세점들이 연달아 휴점을 하는 상황에서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 정부관계 부처 및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면세업계의 지원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오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항공업계에 대한 지원은 신속히 결정, 발표한 반면 면세업에 대한 지원 노력은 말뿐인 점에 업계는 실망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가 임대료 인하 등 지원을 요청한지 벌써 두 달이 넘어가고 있다"며 "인력 구조조정을 넘어 매장 자체를 없애야 하는 상황"이라며 정부 관계 부처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항변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