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미국산 콩·돼지고기 등 수입 중단 지시... '홍콩보안법'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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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산 콩·돼지고기 등 수입 중단 지시... '홍콩보안법' 갈등
  • 이태문
  • 승인 2020.06.0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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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의 특별대우를 철폐하는 강경 대응으로 나와 미중 갈등이 더욱 심각화되고 있는데, 중국은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 중단이라는 맞대응으로 나섰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주요 국영 회사에 미국산 콩·목화·돼지고기 등 농축산물 수입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무역관계자는 중국의 국영 회사는 1일 콩을 최저 18만톤을 구입했으며, 출하는 10월 혹은 11월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미국산 콩이 세계적으로 가장 저렴한 가격대가 형성되는 때로 미국산 콩 수출의 성수기다.

대부분의 중국 수입업자가 10~11월에 필요한 콩 대부분을 아직 조달하지 않은 상태라 중국 정부의 수입 중단 지시가 과연 유효할지는 미지수다.  

현재 미국산 옥수수와 면 수입은 이미 보류된 상태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 조치를 취할 경우 중국 정부는 다른 농축산물도 수입 중단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중국이 농축산물을 포함한 미국 제품을 대규모로 더 수입하고, 미국은 중국산 제품의 관세를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이행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발원지 논란과 중국 정부의 홍콩보안법 추진 등으로 미중 간 갈등이 더욱 심각해지고 있어 1단계 무역합의가 파기될 우려도 있다.

무역합의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약 365억달러(약 45조원) 규모의 미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해야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1분기 중국의 구매액은 33억5천만 달러(약 4조1138억원)에 그쳤으며, 이 가운데 미국산 콩은 10억2800만달러(약 1조2623억원), 돼지고기는 6억9100만달러(약 8485억원)였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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