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견·협력업체 너나없이 '통곡'...면세업계 "임대료지원·역직구 등 모든 방안 강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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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견·협력업체 너나없이 '통곡'...면세업계 "임대료지원·역직구 등 모든 방안 강구해야"
  • 박주범
  • 승인 2020.06.15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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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코로나19 사태로 큰 타격을 입고 있는 면세점들에 대해 임대료를 할인해주는 가운데 업계 일부에서 이 정책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들어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98% 가량 급감했다. 면세점들은 경영난이 심각해지자 정부와 관계부처를 향해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의견을 전달했다.

결국 정부는 인천공항공사를 통해 대기업 면세점은 임대료를 50% 인하해주고, 중소 면세점들에게는 75% 할인을 지원해주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중견기업인 SM면세점과 엔타듀티프리에 대해서는 대기업 면세점과 같은 할인율인 50%를 적용한 것에 이들 업체가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SM면세점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중견기업을 대기업과 함께 묶는 것은 안된다"며 중견 면세점들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대기업들과만 협의한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김포공항의 경우는 대기업 면세점이 불만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김포공항의 국제선 운항을 인천공항으로 모두 모는 바람에 김포공항 면세점들은 잇달아 문을 닸았다. 김포공항 운영사인 한국공항공사는 평소처럼 면세점들에 임대료 납부를 요청했는데, 롯데면세점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이 매체에 "월 50억원을 정액제로 납부하고 있는데 신라면세점의 경우 매출액에 비례하는 정률제라 상대적으로 롯데의 피해가 더 크다"며 한국공항공사가 김포의 국제선 운영을 중단한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임대료 면제가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면세업계의 협력업체들도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들에 패션 아이템을 공급하고 종사자들을 파견하고 있는 A대표는 "현재 파견 종사들은 모두 집에서 쉬고 있다. 정부가 지원한다는 휴직 지원책은 고용노동부 업무 처리 미숙으로 아직도 현장에서는 먼나라 이야기"라며 "대기업이나 중견 면세점 임대료 인하는, 그 회사들만 지원하는 것으로 근본적인 해결 방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업체나 협력업체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속히 마련되야 하고, 무엇보다 재고 면세품을 외국인이 현지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역직구 방식 등 획기적인 지원책 도입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대기업, 중견기업, 그리고 중소 협력업체들이 정부의 면세업계 지원책에 불만을 표하는 것은 그만큼 면세업계가 힘들고 어렵다는 반증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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