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생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 강의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대학생 10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학기 사이버강의에 대한 평가’ 조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 설문에 따르면 1학기에 진행된 사이버강의에 만족하는지 물어본 결과 ‘만족한다’는 답변이 44%(459명)로 과반수를 넘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만족하지 않다는 결과다.
불만족하는 이유를 물은 질문(응답자 568명)에는 ‘강의의 질이 낮아졌다고 느끼기 때문에’가 45%(258명)로 가장 많았다. ‘현장 강의보다 집중력이 떨어져서’가 39%(219명), ‘동기들과 교류할 시간이 적어서’가 16%(91명) 순이었다. 실제로 이공계열이나 예체능 계열은 수업이 실습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대다수인데 집에서 사이버 강의로 대체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학기 사이버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2학기도 사이버강의로 진행하게 된다면 적당한 등록금 수준을 묻는 질문(응답자 1050명)에서는 ‘1학기 등록금의 50%’가 33%(341명)로 가장 많았고, ‘1학기 등록금의 70%’가 28%(296명), ‘1학기 등록금의 30%’가 13%(140명), ‘받지 말아야 한다’가 13%(140명), ‘현 수준의 등록금’ 13%(133명) 순이었다.
수업의 질과 등록금 문제는 직결됨을 고려할 때 대부분의 대학생들은 현재의 온라인 강의에 대해 불만을 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캐치 김정현 부장은 “코로나로 인해 1학기 내내 비대면 수업이 이루어져 학습권을 침해당했다는 대학생들의 주장이 있다”며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현 수준의 등록금보다 적게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10명 중 9명에 가까웠다”고 말했다.
사진=진학사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