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총, 제주 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과중한 업무·마스크 수업 고통 덜어줄 지원방안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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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제주 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과중한 업무·마스크 수업 고통 덜어줄 지원방안 필요"
  • 허남수
  • 승인 2020.06.17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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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수업 도중 쓰러져 숨진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점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는 현장 교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당국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16일 '제주 모 초등학교 교사의 수업 중 사망에 대한 입장'을 내고 "전국의 모든 교원들과 함께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11일 서귀포 한 초등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는 기간제교사 A씨(60)가 수업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튿날 사망했다.  A씨는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수술 중 대동맥 박리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5·6학년 과학 수업을 동시에 맡아 원격·등교수업을 병행해왔다. 평소 가족에게 업무가 많고 마스크를 쓰며 수업을 하는 것이 힘들다는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총은 "현재 코로나19 관련 교육부, 교육청 지침은 학생 감염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실제 방역과 대면 교육에 나서는 교원의 건강 보호와 감염 예방에 대한 대책이 매우 부족하다"며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는 교원에 대한 보호조치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교육부 등의 지침에는 기저질환 교직원은 병가를 얻도록 하는 외에 별다른 방안이 없다. 이마저도 코로나19로 여념이 없는 학교 입장에서는 수업 대체 인력 확보 부담 때문에 녹녹치 않은 현실"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 교원들은 마스크 착용 수업으로 인한 두통, 호흡곤란, 구토 등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덴탈마스크, 투명마스크 등 좀 더 호흡이 용이한 마스크를 지원하고, 수업용 마이크를 공급하는 등 수업 피로도를 줄여주는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기저질환이 있거나 건강이 일시적으로 나빠진 교원들에 대한 수업 경감, 재택근무, 병가 허용 등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 학교와 교원이 대체 인력 수급 부담을 겪지 않도록 교육당국이 인력풀을 구축해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건강한 교사들도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수업, 생활지도, 방역 등 과중한 업무를 계속 이어가다보면 건강을 해칠 우려가 크다"며 "교사들이 쉬는 시간, 급식 시간이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교육당국 차원에서 방역인력을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사노동조합연맹도 "모든 교사가 하루에 마스크를 쓴 채 4~5시간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정 기간 지역사회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지역이나 학교 내 거리두기가 가능한 수업에서는 교사의 마스크 착용에 재량권을 부여해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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