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주방 세제, 발암물질 차고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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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사용하는 주방 세제, 발암물질 차고 넘친다
  • 허남수
  • 승인 2020.06.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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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유통되는 주방세제 중에 발암성 물질이 포함된 제품이 여럿 있음에도, 상당수가 아무런 경고 표시를 하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간하는 <공중위생관리사업안내서>에 의하면, ‘디에탄올아민’,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등의 발암 물질들이 주방세제에 사용 가능한 원료로 허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국제암연구소 등이 2B급 발암물질로 명시한 성분으로, 반복 노출 시 강한 독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디에탄올아민’은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데, 임신 중 이 성분이 몸 속에 들어가면 태아에게 전달돼 태아의 세포 성장을 방해하고 기억력과 관련 있는 뇌 부위 세포를 망가뜨릴 수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밝혀졌다.

2008년 식품과 화학독성학(Food and Chemical Toxicology) 학술지에 실린 독성 관찰 결과에서는 ‘디에탄올아민’이 간이나 신장, 고환 등에 병리학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관찰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암컷 쥐를 ‘디에탄올아민’에 노출시키는 동물실험을 진행한 결과, 발암 활성 증거가 발견됐으며 궤양 발생률과 신장병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연구논문도 있다.(National Toxicology Program Technical Report Series)

그런데 국내 주방세제에 포함될 수 있는 유해 성분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시민단체 ‘발암물질 없는 사회 만들기 국민행동’이 2014년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국내 유통되는 주방세제에서 ‘1,4-다이옥산’ 등의 유해성분이 검출된 적도 있었다.

다이옥산은 미국 환경보호청이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는 성분으로, 단기간만 노출돼도 눈과 호흡기에 자극을 주고 중추신경계와 간, 신장 등이 나빠질 수 있는 위험한 성분이다. 장기 노출될 경우엔 암까지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International Chemical Safety Cards).

미국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다이옥산’이 들어간 물을 마신 동물들의 젖샘 부위에 종양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는 여성들의 유방암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말”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언급된 화학물질 외에도 주방세제에 사용될 수 있는 고독성 물질은 차고 넘친다. 국내 언론보도에 의하면, 우리가 이런 식으로 1년간 섭취할 수 있는 잔류세제가 소주잔 2잔 분량에 달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영유아가 있는 가정이나 화학성분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고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안전관리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스스로 주방세제를 고를 때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태도를 가질 필요가 있다. 만약 구입하려는 주방세제에 ‘디에탄올타민’, ‘코코넛 디에탄올아미드’, ‘다이옥산’ 등의 화학 성분이 함유돼 있다면 반드시 피하는 것이 좋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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