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의심 5명 신장 투석 중...병명, 3년前 맥도날드 사태로 국내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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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의심 5명 신장 투석 중...병명, 3년前 맥도날드 사태로 국내 알려져
  • 박주범
  • 승인 2020.06.25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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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으로 의심되는 환자 14명이 발생했다.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안산시 ㄱ유치원에서 지난 16일부터 식중독 증세를 보인 다수의 원아들과 교사들은 모두 100여명으로 이 중 현재 총 31명이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다. 입원 환자들 중 14명이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5명은 신장기능이 나빠져 투석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7명은 햄버거병의 의심 증세는 없으나 복통, 설사 등으로 치료 받고 있다.

당국은 단체급식을 통해 원아 등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 역학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 ㄱ유치원에는 총 186명의 어린이가 다니고 있으며 지난 16일부터 원아들이 복통 등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기도와 안산시 보건당국은 원아 184명, 교직원 18명 등 202명의 검체를 조사하고 있으며, 채취해 전수조사를 벌이고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이달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졌다.

서울 시내 맥도날드 한 매장

HUS는 일명 햄버거병으로 1982년 미국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를 먹은 어린이들이 이 병에 집단으로 걸리면서 '햄버거병'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 병에 걸린 환자의 절반 가량이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신장이 망가지는 특징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망율은 10% 이하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7년 7월 한 부모가 자신의 네 살 아이가 먹은 맥도날드의 해피밀 세트 때문에 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 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병과 햄버거의 인과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고, 검찰 수사에서 증거불충분 무혐의를 받았다.

하지만 당시 국정감사에서 맥도날드가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오자 재수사에 들어갔는데, 2019년 11월 맥도날드와 아이의 부모는 법원 조정으로 아이의 치료비 등을 지원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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