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맥도날드, 고객안전 '나몰라라'...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쉬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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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맥도날드, 고객안전 '나몰라라'...코로나19 확진자 방문 '쉬쉬'
  • 박주범
  • 승인 2020.06.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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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한국맥도날드가 대전의 한 매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채 방역 후 반나절만에 다시 영업을 재개해 고객의 안전은 뒷전인 채 수익에만 급급한 모습에 논란이 일고 있다.

맥도날드 대전가수원DT점은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다녀간 지난 주말에 방역 당국으로부터 해당 지점을 방문한 사실을 통보 받고 방역을 한 때는 28일 일요일 오전 10시 이후이다.

일반적으로 전염병 환자의 방문으로 방역을 한 다음 2~3일 정도 일시 휴점을 한 후 영업을 재개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맥도날드 대전가수원점은 방역 바로 다음 날인 29일에 오픈한 것이다. 영업 재개 시간은 확실치 않으나 이곳이 24시간 영업을 하는 점으로 비추어 볼 때 이날 새벽에 오픈한 것으로 추정된다.

맥도날드 대전가수원DT점. 네이버 지도
맥도날드 대전가수원DT점. 네이버 지도

물론 오전 방역 후 다음 날 새벽에 오픈한 것은 방역 당국의 방침에 어긋나지 않다고는 할 수 있으나,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두는 것이 책임 있는 기업의 자세이다.

더 큰 문제는 한국맥도날드는 이같은 사실을 홈페이지나 보도자료 등을 통해 일반 고객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백화점, 놀이동산, 물류센터 등의 회사들은 소식을 접한 즉시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 사실을 알리고 향후 조치 등에 대해 설명과 이해를 구했다.

이달 초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고등학생이 잠실에 소재한 놀이공원울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적이 있다. 해당 놀이공원은 즉시 홈페이지에 "금일 영업 종료를 안내한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음을 확인했다. 손님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로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손님 여러분의 많은 양해를 부탁한다"고 게시했다.

한국맥도날드 홈페이지 어디를 봐도 상황을 알리는 글을 찾을 수 없다.

작년 한국맥도날드는 아이가 덜 익힌 패티를 먹어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부모와 합의하면서, 당시 "한국맥도날드는 높은 수준의 식품 안전 기준에 맞춰 최상의 메뉴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매진하겠으며, 고객의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고 필요한 개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년도 되지 않은 이런 다짐과는 다른 모습의 맥도날드에 대해 대전의 한 시민은 "확진자가 다년간 사실은 바로 알려야 하는 것 아닌가. 이건 바이러스가 해당 매장에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닌 안전과 신뢰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맥도날드는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의 방침대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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