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보다 못번다" 편의점주들, 최저임금 삭감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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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보다 못번다" 편의점주들, 최저임금 삭감 요구
  • 허남수
  • 승인 2020.07.0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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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CNBC 캡처
사진=SBS CNBC 캡처

편의점주들이 최저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나섰다.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앞두고 노동계가 10%가 넘는 인상안을 제시한 것을 두고 편의점업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국내 4개 편의점 브랜드 점주들이 모인 한국편의점주협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2.87%(전년도 인상분) 삭감 ▲주휴 수당 폐지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 등을 요구했다.

기자회견에는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의 점주협의회 대표와 가맹점주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대공황 이래 최대의 경제 위기 속에서 편의점주를 비롯한 자영업자들은 위기 극복에 안간힘을 다하며 버티고 있다"며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들의 현실을 반영하고 모든 경제 주체가 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 삭감을 촉구한다"고 했다.

한국편의점주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편의점 가맹점의 연평균 매출은 5억 8000만원으로 점주가 주당 50시간을 근무할 경우 월 수익은 100만원 이하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의점주협의회는 "편의점주 절반 이상이 월 최저임금의 절반밖에 벌지 못하고, 이 중 20%는 인건비와 임대료도 지불할 수 없는 적자 점포다. 하지만 최근 3년간 최저임금이 32.7% 인상되면서 편의점들의 지급능력은 한계에 다다랐다"고 호소했다.

이어 "점주들은 최저임금을 주지 못해 범법자가 되거나 폐업을 해야 한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위기를 반영하고, 자영업자가 근로자와 공존할 수 있도록 최저임금을 전년 인상분만큼 내리고, 최저임금의 업종별·규모별 차등화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국편의점가맹점협회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걷잡을 수 없는 피해를 보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인상에 절대 반대"라며 "마이너스 성장까지 예측되는 상황에서 편의점 업계는 임금 인상 여력이 하나도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 인상은 대량 폐업과 대규모 해고 사태를 가속할 것"이라며 "저임금 근로자의 보호를 위해서는 올해 부결된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도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4차 전원회의에서 노동계는 올해보다 16.4% 높은 1만원을, 경영계는 2.1% 낮은 8410원을 최초 요구안으로 각각 제출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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