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천안센터 식당 조리원 사망, 책임은 누구?...쿠팡 "도의적 책임 느낀다" vs 동원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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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천안센터 식당 조리원 사망, 책임은 누구?...쿠팡 "도의적 책임 느낀다" vs 동원 "아직 경찰 조사 중이라…"
  • 황찬교
  • 승인 2020.07.08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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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 피해자 증언대회'에서 언급된 쿠팡 천안물류센터 식당 사망사고와 관련해서 입장문을 발표했다.

지난 6월 2일 쿠팡이 운영하는 천안물류센터 조리실에서 외주업체 소속인 30대 여성 A씨가 쓰러져 심정지 상태에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이와 관련 쿠팡은 A씨의 유족 등으로부터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했는데도 진정성있는 사과는 커녕 전화도 피하고 만나주지도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확인된 바에 따르면, 쿠팡 천안물류센터 구내식당은 동원그룹 산하 동원홈푸드가 운영하고 있다. 쿠팡은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사건의 당사자로 지목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부당하다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동원그룹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에 "우선 식당운영은 동원그룹이 아니라, 자회사인 동원홈푸드에서 한다"라고 쿠팡의 입장문이 정정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건 내용은 보도된 것과 같고,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라 별도로 그룹차원에서의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며 책임을 자회사에 떠넘기는 모습을 보였다.

동원그룹 김재철 전 회장은 지난해 4월 은퇴하면서 "후배들이 일할 수 있도록 물러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하며 재계 원로로서의 모범을 보였다. 법적 책임은 조만간 밝혀지겠지만, 김 전 회장의 뜻과 달리 한 사람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도의적 책임까지 회피하며 자회사 일이라고 선을 긋는 동원그룹의 자세는 실망스러운 모습이다.

아래는 쿠팡이 발표한 입장 전문이다.

쿠팡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천안물류센터의 동원그룹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지난달 발생한 안타까운 사망사고에 대해서 아직 제대로 설명드리지 못한 것 같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그동안 쿠팡은 이 사고가 쿠팡과 무관함을 누누이 밝혀왔습니다. 하지만 쿠팡이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쿠팡만을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는 배경이 의심스럽습니다.

천안물류센터의 식당은 동원그룹이 책임지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쿠팡 천안물류센터 식당은 식품전문기업인 동원그룹이 운영합니다. 동원그룹의 공식 자료에 따르면 350여 개 사업장에서 단체급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이 식당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직원의 업무분장, 보호장구 지급 등 구체적인 작업 환경은 동원그룹이 전문성을 바탕으로 책임 관리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고인의 사망과 관련 없음을 확인 받았습니다.

경찰은 사고 당일 및 이후 여러 차례 현장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쿠팡은 사고와 관련은 없으나 단순 참고인으로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쿠팡은 필요한 모든 자료를 제공하며 수사에 협조했고 사고와 관련이 없음을 확인 받았습니다.

쿠팡은 작업장의 모든 위탁업체들에게 안전수칙 준수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업무를 위탁한 업체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근로자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요구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쿠팡은 해당 업체와 계약을 이어가지 않습니다.

쿠팡은 고인의 안타까운 사망을 애도합니다.

고인은 쿠팡의 직원은 아니지만 쿠팡 사업장에서 근무하셨던 분입니다. 쿠팡은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으며 관련된 경찰 수사에도 참고인으로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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