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맥도날드 감자튀김 포장 '죽은 벌레' 나와...매장 매니저, "벌레 맞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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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맥도날드 감자튀김 포장 '죽은 벌레' 나와...매장 매니저, "벌레 맞다" 인정
  • 박주범
  • 승인 2020.07.09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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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맥도날드 마포공덕점에서 판매한 감자튀김 포장.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바닥에 눌러 붙어 있다. 독자 제공
한국맥도날드 마포공덕점에서 판매한 감자튀김 포장.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바닥에 눌러 붙어 있다. 독자 제공

한국맥도날드 마포공덕점에서 감자튀김 박스에 죽은 벌레가 있다고 제보한 독자 S씨(남, 28)는 한국면세뉴스에 "더 이상 맥도날드는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S씨는 8일 저녁 10시경 맥도날드 마포공덕점에서 감자튀김을 주문했다. 집 근방이라 평소 자주 찾는 매장으로 그날도 평소처럼 맛있게 감자튀김을 다먹었다. 그러나 다먹은 감자튀김 포장 바닥을 본 순간 깜짝 놀랐다. 벌레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바닥에 눌러 붙어있었던 것. 

S씨는 놀란 가슴을 추스리고 매장 매니저에게 "이거 벌레 아니냐. 어떻게 위생 관리를 하기에 음식 포장에서 벌레가 나오냐"고 항의했다.

처음에 벌레인지 의아해하던 매니저는 "죄송하다. 이거 벌레가 맞다. 정말 죄송하다"며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다.

S씨는 한 매장만의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해 한국맥도날드 고객센터에 음식 포장에 벌레가 나왔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 제기 후 곧바로 고객센터의 책임자라는 직원이 전화로 환불과 쿠폰 제공을 제안했다고 한다. 

S씨는 한국면세뉴스에 "맥도날드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앞으로 절대 이용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요즘 코로나 때문에 위생이나 청결 등이 엄중한 시기인데 맥도날드의 이런 위생 관리 상태를 보고 그냥 넘어갈 수 없어서 제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씨는 한국면세뉴스에 "감자튀김 박스에 벌레가 눌러 붙어 떨어지지도 않는다. 맥도날드 매장의 위생상태가 심히 염려된다"고 밝힌 바 있다. S씨가 전한 동영상을 포함한 제보 내용을 보면 죽은 벌레가 어떻게 포장지 아래에서 발견됐는지 의구심까지 들기도 한다. 

한국맥도날드는 지난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식품위생법 위반으로 제재를 받은 적이 있다. 식약처가 한국맥도날드 마산DT점을 점검한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보관하고 있었던 것. 당시 식약처는 적발된 업체에 행정처분 등을 조치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을 실시해 위반사항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토니 마티네즈(Antoni Martinez)
한국맥도날드 대표

맥도날드는 근래 여러 논란으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대전의 한 매장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채 방역 후 반나절만에 다시 영업을 재개해 비난을 받았고, 알바노조의 근로계약 위반 고발 등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 비말 감염이 제기되는 가운데, 매장에서 주문한 음식을 진동벨을 사용하지 않고 대기 번호를 직원들이 목소리로 직접 부르거나,  '테이블서비스'까지 계속 진행해 고객들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또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사태가 터지면서 2017년 일어났던 '맥도날드 햄버거병' 사건이 다시금 소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국 맥도날드는 무혐의 처분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11월 피해가족과 합의를 통해 '햄버거병' 논란은 일단락됐지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햄버거병'이 계속해서 거론되는 것 자체가 달갑지 않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미국 시장 상황도 녹록치 않다. 지난 2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은 맥도날드가 앞으로 3주간 매장 내 식사 서비스 재개를 보류하고 현재 운영 중인 차량을 이용한 포장(드라이브스루)과 포장, 배달 서비스만 유지하기로 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도날드는 관할 지역이 허용한다면 매장 내 식사 제공을 할 수 있지만 다수의 주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재개장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 엘린저 미국 맥도날드 대표는 각 지점에 서한을 보내 "코로나바이러스가 계속 퍼지고 있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엘린저 대표는 "회사가 보건과 안전 지침을 준수하기 위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직원들은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상황을 주시하고 고객과 직원의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해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한국맥도날드(앤토니 마티네즈 대표)는 최근 일어난 여러 논란에 대해 지난 6일 플레시먼힐러드를 통해 한국면세뉴스에 " 맥도날드는 고객과 직원의 건강을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매장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매장 모니터를 통해 주문 번호를 안내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의심 5명 신장 투석과 3년前 맥도날드 사태에 대해 "해당 사안은 이미 종결된 사안이고, 독자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용혈성요독증후군(HUS)와 관련한 사안은 과거 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이어진 사법당국의 조사 과정에서 당사의 제품 섭취가 해당 어린이의 질병의 원인이라고 인정하기 어려움이 밝혀졌으며,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은 당사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감자튀김 '죽은 벌레' 발견에 대해서는 어떤 내용을 전할지도 궁금해진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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