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박원순 조문 안한다, 성추행 의혹 피해자 외롭지 않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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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 "박원순 조문 안한다, 성추행 의혹 피해자 외롭지 않았으면"
  • 허남수
  • 승인 2020.07.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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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조문을 하지 않겠다고 10일 밝혔다. 정 의원은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성을 향해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며 위로했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고인의 명복을 비는 사람들의 애도 메시지를 보고 읽는다. 고인께서 얼마나 훌륭히 살아오셨는지 다시금 확인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어 "그러나 저는 '당신(성추행 의혹 피해자)'이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다. 존경하는 사람의 위계에 저항하지 못하고 희롱의 대상이 되어야 했던 당신이, 치료와 회복을 위해 필요하다는 정신과 상담을 받고서야 비로소 고소를 결심할 수 있었던 당신이, 벌써부터 시작된 '2차 가해'와 '신상털이'에 가슴팍 꾹꾹 눌러야 겨우 막힌 숨을 쉴 수 있을 당신이 혼자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의원은 영화 '굿 윌 헌팅'에서 나온 '네 잘못이 아니야(It’s not your fault)'라는 대사를 언급하며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로 다시 회자되었던 이 말을, 닿을지 모르는 공간에서, 볼 수 있을지 모를 당신에게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오늘의 충격에서, '나의 경험'을 떠올릴 '당신들'의 트라우마도 걱정이다. 우리 공동체가 수많은 당신의 고통에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덧붙여 2차 피해를 막을 안전한 환경 조성을 위해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며 "저는 정의당의 5대 우선입법과제 중 '성범죄 처벌 강화를 위한 형법 개정'을 맡았다. 강간죄의 구성요건에 위계와 위력, 상대방의 동의 여부를 추가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의원은 "저는 조문하지 않을 생각이다. 그러나 모든 죽음은 애석하고, 슬프다. 유가족분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마무리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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