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2세 채승석, 프로포폴 상습 투약...첫 재판서 "혐의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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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2세 채승석, 프로포폴 상습 투약...첫 재판서 "혐의 인정"
  • 황찬교
  • 승인 2020.07.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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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폴(향정신성의약품) 상습 불법 투약 혐의를 받는 채승석(50)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가 첫 재판에서 혐의를 인정했다.

채 전 대표 변호인은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정종건 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범행을 자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의견이 같냐'는 재판부 질문에도 채 전 대표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채 전 대표는 재벌 2, 3세를 상대로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의혹을 받는 서울 강남구 소재 성형외과 병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투약이 확인돼 지난 5월 불구속 기소됐다. 

앞서 채 전 대표는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성형외과 병원에서 총 103회에 걸쳐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해당 병원장 김모씨 제안에 따라 프로포폴 투약 내역을 은폐하기 위해 지인의 인적사항을 건네줘 그들의 이름으로 된 진료기록부에 분산 기재하는 방법으로 90회에 걸쳐 진료기록부를 거짓으로 작성하게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채 전 대표는 지난 달 2일 열린 김모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직접 자신의 투약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채 전 대표는 "2014년 피부미용을 위해 최초 방문했다가 프로포폴을 투약했고, 자연스럽게 중독돼 프로포폴을 찾게 됐다"며 "정신이 몽롱해지고 한두 시간 편히 쉴 수 있어서 좋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이에 검찰이 '범행이 밝혀지면 본인이 속한 기업 이미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수사에 성실히 응했나'고 묻자 채 전 대표는 "모든 걸 내려놓고 후회하고 반성하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정 판사는 당초 이날 채 전 대표에 대한 결심절차를 진행하려 했으나 채 전 대표 측 요청에 따라 오는 8월 18일 오전 10시 40분 공판기일을 잡고 채 전 대표에 대한 피고인 신문을 진행키로 했다.

채 전 대표는 애경그룹 창업주인 고 채몽인 회장의 3남 1녀 중 막내다. 지난 1994년 애경그룹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후 지난 2005년 애경개발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마약 협의에 대한 검찰 조사가 시작된 이후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다.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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