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e스포츠 기업 'T1', 하나은행과 파트너십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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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e스포츠 기업 'T1', 하나은행과 파트너십 체결
  • 황찬교
  • 승인 2020.07.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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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사장 박정호)의 e스포츠 전문기업 'T1'이 하나은행(은행장 지성규)과 파트너십 계약을 24일 체결했다.

T1과 하나은행은 밀레니얼 팬층 대상 금융 상품 개발·서울 강남의 T1 e스포츠센터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유니폼에 하나은행 대표브랜드 '하나원큐' 로고 부착 등 다양한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게 된다.

'T1'은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프로게임팀을 기반으로 지난해 글로벌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美 컴캐스트와 함께 설립한 e스포츠 전문 기업이다.

전세계 1억 명이 즐기는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포트나이트' 등 10개 팀을 운영하며, e스포츠계 '전설'로 불리는 '페이커'(이상혁) 선수 등 80여 명의 프로게이머를 보유한 세계 최고 인기의 e스포츠 구단이기도 하다.

이번 파트너십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공간 네이밍 마케팅'이다. T1은 서울 강남에 10층 규모 e스포츠 센터를 조만간 오픈할 예정으로, 팬들에게 개방되는 1층을 '하나원큐-T1 명예의 전당'으로 명명했다.

T1-하나은행처럼 국내 스포츠 구단 자산에 기업 브랜드를 노출하는 계약을 맺는 건 이례적이다. T1 사례는 주요 대학이나 박물관이 후원 기업명으로 공간 이름을 붙이거나 프로야구 구단이 구장 일부를 후원기업명으로 부르는 것과 흡사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선수의 최저 연봉은 올해 2000만 원, 내년 6000만 원이다. 내년부터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야구·축구·농구·배구)의 최저 연봉보다 높아진다.

하나은행은 프로게이머의 높아진 연봉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페이커' 이상혁을 포함한 T1 선수들에게 재무컨설팅 및 전담 PB(개인금융전문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미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 시도되고 있는 '선수 부상 보험'도 나온다. 프로게이머도 손목이나 허리 등 부상에 노출돼 있다. 부상으로 선수가 출전하지 못하면 팀 타격이 크다. 하나손해보험은 '페이커 오른손' 등 T1 유명선수를 위한 부상 보험을 기획할 예정이다.

7월 현재 기준 T1의 SNS 채널(유튜브·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팔로워 수는 2142만 명이다. T1 유튜브 누적 조회수도 약 3억 뷰에 달한다. T1 경기는 매회 50~100만 명이 생중계로 시청한다.

T1 선수들이 출연한 'Klevv(클레브) x T1' 유튜브 광고를 1개월 만에 500만 명 이상 시청하는 등 프로게이머가 연예인과 같은 전통적인 광고모델에 버금가는 마케팅 파워를 내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e스포츠를 마케팅에 활용하여 밀레니얼 팬층을 확보하고, 유스(Youth)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파트너십을 추진하게 됐다. e스포츠 팬을 위한 전용 상품도 개발한다. 1020세대와 호흡하며 청년 금융사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T1은 하나은행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BMW·나이키 등 게임 · e스포츠와 직접적인 관계없는 기업들과도 다양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스폰서 · 파트너십 사업 외에 T1 부가 사업도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T1은 나이키와 함께 제작한 굿즈(후드티, 모자 등)를 지난 5월 한정 판매했는데, 준비한 수량을 판매 개시 3분 만에 모두 완판했다. T1은 유니폼 등 다양한 굿즈를 개발해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T1의 미디어 · 지적재산권 영역에서도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로 제한적으로 열리는 전통 스포츠 빈자리를 비대면으로 가능한 e스포츠가 대체하고 있고, 팬 층도 다양한 세대로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염정호 하나은행 미래금융그룹장은 "T1 파트너십을 통해 하나은행은 젊은 세대로의 고객 기반 확장, 전세계로 하나원큐 브랜드 인지도 확장, e스포츠를 활용한 금융상품 영역의 확장을 이뤄 하나은행이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저와 다른 선수들이 하나은행 파트너십을 통해 미래 설계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전했다.

사진 = SKT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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