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병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원희룡 "무식한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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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원희룡 "무식한 소리"
  • 허남수
  • 승인 2020.08.0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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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의 '임대차 3법 반대 연설'에 대해 "국민 누구나 월세 사는 세상이 다가오며, 나쁜 현상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소속 원희룡 제주지사는 "한마디로 무식한 소리"라며 윤 의원을 비판했다.

원 지사는 2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그렇게 자신 있으면 우리 당 윤희숙 의원과 TV 토론을 해보실 것을 제안한다"며 "누가 시장을 더 잘 알고, 누가 정책을 더 잘 아는 전문가인지 국민의 판단에 맡겨보자"고 했다.

원 지사는 "돈 없는 서민이 저금리 시대에 상대적 고금리인 월세를 내는 건 부담이 크다. 집주인은 가급적 월세를 원하고 세입자는 전세를 원하는 것도 그 때문"이라며 "부동산의 화약고 서울시에서 공무원 생활을 한 윤준병 의원이 이런 상황을 모른다는 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당장 전세로 사는 것과 월세를 내는 것의 이자 차이를 모른다는 고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완만하게 월세가 대세로 되어가는 것과 정부와 민주당이 무모한 배짱으로 밀어붙인 정책 때문에 전세 매물이 끊겨서 졸지에 월세로 강제로 넘어가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 중인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 사진=NATV 캡처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연설 중인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 사진=NATV 캡처
사진=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원희룡 제주지사 페이스북 캡처

앞서 윤희숙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저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말로 5분짜리 연설을 시작했다. '임대차보호법'이 막 통과된 날이었다

윤 의원은 "임대인에게 집을 세놓는 것을 두려워하게 만드는 순간 시장은 붕괴하게 된다. 이제 더 이상 전세 제도는 없을 것이다. 이 법이 수많은 사람을 혼란에 빠뜨릴 것"이라며 "벌써 전세 대란이 시작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의원의 연설이 화제를 일으키자 민주당 윤준병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세는 소득 수준이 증가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소멸되는 운명을 지닌 제도다. 전세가 소멸되는 것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과거 개발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며 "저금리 시대에 서민 입장에서는 월세가 전세보다 손쉬운 주택 임차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월세가 정상이면 당신부터 월세 살아봐라" "세상 물정 모르는 소리를 한다"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윤 의원은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본인은 월세를 살고 있나"라는 한 네티즌의 댓글이 올라오자 "많은 분들이 월세를 살아보라고 충고를 했다. 월세 체험을 해 보라는 충고 감사하다"며 "집을 투기나 투자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않고 아파트 투기없이 30년 넘게 북한산 자락의 연립주택에서 실거주의 목적으로 살아왔다. 지금은 월세도 살고 있다. 월세 생활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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