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직접 타격 입은 공항면세점, 임대료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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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직접 타격 입은 공항면세점, 임대료 부담 가중
  • 백진
  • 승인 2015.06.16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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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외국인 급감으로 시내면세점 이어 출국장면세점도 매출하락 가시화
메르스 사태 장기화되면 적자 누적 불가피…임대료로 골머리 앓는 입점업체들

그동안 사스(SARS), 글로벌금융위기 등 시국에 따라 융통성을 보이던 인천공항의 임대료 감액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최근 메르스 사태로 매출에 피해를 입은 공항면세점들의 임대료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메르스 발생 초기까지만 해도 별 타격이 없었던 국내 면세점업계는 메르스 사태 장기화로 접어든 6월 둘째 주부터 매출감소가 가시화되기 시작했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들은 사스 이후 전염성 질병에 매우 예민해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출국장면세점은 공항 이용객 감소로 메르스 사태 직접 영향권에 들어갔다. 공항 면세구역의 높은 임대료를 감당하기 위해선 적정 매출이 유지돼야 하는데, 올해 들어 10% 넘는 신장률을 이어가던 인천공항 여객 실적이 지난 일주일 동안 전년대비 14% 가까이 감소했다. 성장세까지 감안한다면 20% 넘는 하락세다. 중국인 매출비중이 높은 인천공항 면세점 특성상 업계도 긴장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7~8월 휴가철을 앞두고 곤혹스러운 상황”이라며 “메르스 확산이 수그러들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가 처음은 아니다. 신종플루와 미국 발 글로벌금융위기로 관광업계가 어려움을 겪은 2008~2009년 상황과 매우 유사하다. 전 세계 관광‧쇼핑산업 경기는 꽁꽁 얼어붙었고, 인천공항 면세점 역시 급격한 이용객‧화물 감소로 매출이 급감했다.

2009년 당시 급작스러운 금융 사태로 범국가적 ‘공존’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인천공항에서도 입점 업체들에게 한시적으로 임대료 일부를 감면해줬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지난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상업시설 뿐 아니라 항공시설, 운송‧화물시설, 입점 임대료 등 공항 전반에 걸쳐 한시적으로 5~10%의 공항시설 사용료를 감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배려는 독이 됐다. 세무당국이 ‘공사가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음으로써 국익에 반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1,068억 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세금을 추징한 것. 조세심판원 심리를 통해 663억을 돌려받았으나 인천공항은 큰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 관계자는 “협력사와 함께 공존하고자 좋은 의도로 시행했던 임대료 감면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면서, 앞으론 자체적으로 그러한 논의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사안의 심각성은 인지하고 있으나 먼저 선뜻 나서기 어려워 입점업체들과 인천공항 모두 난처한 상황이다. 그러나 메르스로 인한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각 주체들의 적극적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천공항은 상업시설 사업자들의 수익이 줄면 공항매출도 결국 줄어들게 되므로 업계의 난관 극복에 힘을 실어야 할 때다. 업계 역시 외국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는 노력은 물론 국내 관광객을 위한 공격적인 프로모션의 전개 등 다양한 위기 극복 노력이 적극 필요한 시점이다.
(본문 위 사진은 메르스 사태로 이용객이 줄어든 롯데면세점 소공점 모습)

천공항 수송실적(06.08~06.15)_출처:항공통계

작년


























공 항 여객(명)화물(톤)
출발도착출발도착
인천388,764452,670841,43423,64923,62347,272

 

올해


























공 항 여객(명)화물(톤)
출발도착출발도착
인천381,721356,072737,79322,40324,02846,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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