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것 없다? '바람의 나라:연' 넥슨, '갑질·無 소통'에 유저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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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울 것 없다? '바람의 나라:연' 넥슨, '갑질·無 소통'에 유저들 분노
  • 김상록
  • 승인 2020.08.07 15:3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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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바람의 나라:연'

넥슨의 신작 모바일 게임 '바람의 나라:연'이 출시 20일 만에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돌파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게임 내 계정 제재 관련해 유저들을 향한 '갑질 마인드'와 일방통행에 가까운 운영 방식을 문제 삼는 비난 여론도 적지 않다.

그동안 '바람의 나라:연' 일부 유저들은 매크로나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해 게임을 하지 않았는데도 계정이 정지됐다며 불만을 드러내 왔다. 넥슨은 게임의 필터링 시스템을 통해 계정 정지를 진행하고 있는데 명확한 이유를 알려주지 않고 계정만 막아버린다면서 이 같은 방침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유튜버나 BJ와 똑같이 플레이를 해도 일반인 유저들만 정지 조치를 당하고 있다'면서 차별 논란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넥슨은 "명확한 근거 자료에 기반해서 제재를 하고 있다"며 "스트리머라서 봐주고 그런 건 없다"고 해명했다. 이후 넥슨은 지난달 29일 '바람의 나라:연' 공식 페이지에 '3차 계정 이용 제재자 관련 안내'라는 제목의 공지를 전했다.

공지에는 "바람의나라: 연은 게임의 공정한 경쟁과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비정상 플레이 행위를 탐지하고 제재를 진행하고 있다. 관련하여, 불법 프로그램이나 매크로 프로그램 등을 이용한 비정상적 게임 플레이행위를 빠짐없이 검토하고 파악할 수 있도록 수행자님들의 이용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 중"이라며 "지난 7월 24일 진행된 '[3차] 운영정책 위반 계정 이용 제한' 또한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게임 내 여러 가지 시도를 진행한 행동이 포착되어 관련 캐릭터들이 원칙에 따라 제재되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다만, 3차 운영정책 위반 계정 전체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검토를 진행하여 악의적인 사용이나 작업장으로 판단되지 않는 일부 계정에 한해 예외적으로 해제하여 한차례 더 플레이를 하실 수 있도록 조치해 드릴 예정이다. 이후에도 매크로 프로그램의 사용 및 시도가 확인되는 경우, 즉시 제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게임에서 쓰이는 매크로 프로그램은 유저가 캐릭터를 직접 조종하지 않아도 특정 동작을 자동으로 반복할 수 있게 해준다. 동일한 동작을 장시간 하며 레벨을 올려야 하는 RPG 게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그래서 '노가다 게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넥슨이 발표한 '3차 계정 이용 제재자 관련 안내' 공지사항

해당 공지가 나가자 계정 정지를 당한 이용자들은 크게 반발했다. 이들은 "잘못된 사례로 정지를 시켜놓고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는 식으로 선심 쓰듯이 풀어주는 것 같다. 어거지로 정지를 하는 것인지, 정확한 자료근거에 기반하여 정지를 시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며 "꼭 정지를 당해야하만 하는 몇몇의 유저들도 있지만 아닌 유저들을 위해서라도 정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한건 사실이다"고 입을 모았다.

또 "유저 입장에서는 '내가 이런 잘못을해서 정지구나~'라고 느끼는 게 아니고 '이게 왜 정지일까'라는 의구심만 들게 된다. 막상 게임을 하려고해도 불안감을 가지고 게임을 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정이 정지된 기간 동안 게임을 하지 못해서 받은 피해를 보상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넥슨은 운영 원칙을 어겼기 때문에 보상은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 유저는 "넥슨은 악용의 우려가 있다고 하지만 정해진 규칙내에서 게임을 하는데 악용을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논점을 흐리는 말인 것 같다"며 "언제 계정이 정지될지 몰라서 불안한 마음으로 게임을 하는 경우가 또 있을까 싶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3차 제재 이용자들만 해제 했을 뿐 앞서 1,2차를 비롯해 4~6차 이용자들에 대한 조치는 없다며 "이런 식으로 운영하면서 무슨 소통을 원하고 재미있고 원활하게 플레이 할 수 있게 만든다는 건지 모르겠다. 수백명의 유저가 피해를 보고 있는데..."라는 지적도 나왔다.

넥슨 홍보팀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와의 통화에서 "필터링 시스템의 오류로 제재를 한 게 아니다. 유저들이 불법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한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제재를 한 것이지만 이를 상업적으로 악용하지 않아서 예외적으로 해제를 해드린 것이다. 3차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계정 정지 기준에 대해서는 "매크로만 돌리지 않으면 된다.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불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다. 매크로만 안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넥슨이 언급한대로 '매크로 프로그램 미사용'을 유저들이 정확히 지킨다면 문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매크로 프로그램 외에 또 다른 비정상적인 패턴의 플레이가 나왔을 때 어떻게 조치를 할 것인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확실하지 않다. 유저 입장에서는 매크로 프로그램을 안 썼는데 왜 계정을 정지시켰냐면서 이의를 제기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계정 정지와 관련된 명확한 규정 확립이 필요해 보인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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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리 2020-08-12 04:52:00
기자님 또 같은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제보 받아주세요

녹이상제 2020-08-11 21:23:29
아이고 기자님, 제보로 글써주셔서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