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동포 봉사단체 '사랑의 나눔', 한일 양국의 수재민을 위해 성금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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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동포 봉사단체 '사랑의 나눔', 한일 양국의 수재민을 위해 성금 기부
  • 이태문
  • 승인 2020.08.22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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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천 회장 "서로 돕는 이웃처럼 작은 성금이지만 한일 양국이 다시 사이좋게 지내는 계기가 됐으면"

재일동포 여성들이 중심이 돼 국제구호 활동을 펼치는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사랑의 나눔’(회장 김운천)이 한일 양국의 수재민을 위해 성금을 기부했다.

먼저 8월 18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한국 수해의연금 2천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20일에는 일본적십자사 도쿄지부를 통해 구마모토(熊本) 수해의연금 100만 엔(1125만원)을 기부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9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든 대구 경북 지역에 3천만 원의 성금을 기부한 바 있다.

지난해 4월 17일 도쿄에서 발족된 '사랑의 나눔'은 일제강점기 이주자와 그 후손인 '올드커머'와 1980년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간 신정주자를 뜻하는 '뉴커머'가 함께하는 단체로 400여 명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일 한인들이 중심이 돼 설립한 첫 자선단체인 '사랑의 나눔'은 회원들의 회비와 여러 인사, 단체들의 기부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비와 독지가의 후원금을 모아 아프리카 잠비아와 중남미 아이티 아동을 돕고 있다.

도쿄 코리아타운인 신오쿠보에서 요식업과 화장품 사업을 하는 김운천 회장은 “경제위기·분쟁·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제3세계 어린이들을 격려하고 희망을 심어주는 후원 활동을 벌이고자 재단을 설립했다"며 취지를 설명하면서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전 세계의 어린이를 도울 계획인데, 매년 어린이 수용시설 20곳을 지원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잠비아의 수도 설치와 의료비 지원, 아이티의 학용품 및 학비 지원, 그리고 국내에서도 연탄 배달과 김장 김치 등 불우이웃돕기 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생각임을 덧붙였다.

이번 한일 양국의 재해민을 위한 성금 기부에 대해서는 "연일 쏟아지는 폭우로 피해 규모조차 제대로 파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안타까웠으며, 여기에 코로나 여파로 하루하루가 어렵고 힘든 재해민을 위해 조금이라도 힘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회원들의 정성을 조금씩 모아 기부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서로 돕는 이웃처럼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이웃 나라, 한일 양국이 이 위기를 잘 극복해 하루 빨리 관계가 회복돼 서로 사이좋게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성금 기부가 작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랑의 나눔'은 도쿄올림픽 때 일본의 민단과 한인회와 함께 한국선수단 응원단을 구성해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을 응원할 계획도 세워 자발적으로 회원들이 응원 연습을 하기도 했다.

 

사진 = '사랑의 나눔' 제공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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