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찬 투정하고 코 푼 휴지 바닥에 던져"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진상환자' 피로감 호소
상태바
"반찬 투정하고 코 푼 휴지 바닥에 던져" 코로나 전담병원 간호사, '진상환자' 피로감 호소
  • 허남수
  • 승인 2020.08.2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KBS1 캡처
사진=KBS1 캡처

코로나 전담병원에서 근무 중인 한 간호사가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한 환자들의 일부 비상식적인 행동을 언급했다. 

간호사 A 씨는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좋은 분들도 계신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분들 때문에 간호사들이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음압병동인데 왜 다인실이냐면서 1인실을 달라고 요구하거나 왜 나를 가두냐면서 뛰어 내리겠다고 하는 환자, 입원에 동의를 하지 않고 들어와서 나중에 왜 입원을 해야되느냐며 컴플레인을 거는 환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타병원이나 타병동 입원 환자들과 비교하면서 여기는 왜 안 되냐고 해달라고 요구하는 분들도 계시고 입원비가 공짜라고 생각해서 모든 물품을 다 제공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파스, 영양제를 달라는 분들도 있고 밥이 너무 맛이 없다고 반찬을 바꿔달라고 투정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전했다.

또 입원실에 반입할 수 없는 물건에 대해 설명하면 거기에 불만을 품고 소리를 지르거나 문을 발로 차는가 하면, 코 푼 휴지를 바닥에 뿌려놓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A 씨는 "저희한테 기분이 나쁘신 걸 투사하고 싶으셨나 보다. 아무래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담겨 있을 것 아니냐"며 "아무래도 갇혀 있다 보니까 우울감도 커지고 힘이 드신 것 같다. 포기하실 건 생각하셔야 되는데 그런 부분을 인정을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간호사 한 명당 20명씩 환자를 보고 있다. 최근에 확진자가 늘면서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 결국에는 환자가 많아지면 빨리 끝나고 빨리 나오고 싶은 생각에 감염관리에 허점이 생길 것 아니냐. 그럼 이분들이 또 감염에 노출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끝으로 A 씨는 "의료진 병원 보건소 등 코로나19로 업무하시는 분들 다 모두 고생하고 있다. 조금 가족처럼 생각해주시고 존중하고 배려해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