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업계 비상인데…‘아~몰랑’ 휴무 다 챙기는 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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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로 업계 비상인데…‘아~몰랑’ 휴무 다 챙기는 관광공사
  • 백진
  • 승인 2015.06.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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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관련부처가 느끼는 메르스 체감온도 편차 드러나
주무부처인 문체부 “긴급대책반 가동 중이므로 문제 안된다”는 답변만


 메르스 창궐로 국내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은 가운데,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업계를 서포트 해야 할 한국관광공사가 26일 창립기념일 기념 휴무를 실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5일과 2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메르스 관련 ‘관광업계 긴급 지원방안’을 내놓았지만 실효성 문제로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 관광업계에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관광공사가 대책마련은 커녕 관행대로 휴무를 강행하며 ‘업계가 처한 현실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사진=백진 기자/ 메르스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워커힐 면세점 사진=백진 기자/ 메르스 여파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워커힐 면세점

약 800여명에 가까운 공사의 전체인력 중 26(금)일 현재 근무 중인 메르스 대응 자체 대책반은 해외파견‧국내 비상 근무자를 합쳐 38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각 지사가 전화연결이 되지 않아 관광공사 원주 본부 대표번호로 문의한 결과 “메르스 대응 관련 안전여행팀은 비상근무를 하지 않고 있어 전화연결이 어렵다. 서울과 각 지사와 통화가 어려운 것도 비상근무자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휴무로 자리에 없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홍보실 김영주 차장은 “전달이 잘 안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각 부서의 팀장급들은 출근한 상태이지만, 서울사무실이 이사하는 통에 전화연결이 안됐을 수 있다”는 해명이다. 관광공사의 주무부처인 문체부 국제관광과 왕기영 사무관 역시 “관광공사와 문체부가 메르스 대응 전담팀을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있고 주말도 비상근무를 하고 있는데, 단지 창립기념일 휴무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하지 않는다”며 “업계지원을 위해 특단 초치를 내리고 대응책을 살피는 중이다. 공사 방침에 따른 휴무가 왜 문제시 되는지 모르겠다”고 되레 반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관광업계 관계자는 “관광공사가 쉬는 것을 몰랐다. 지금 이 상황에 말이 되느냐”며 “어떤 대책을 내놔도 극복이 어려운 상황인데, 정작 관련기관의 실무자들은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메르스로 인해 각종 관광지표들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데, 주말까지 낀 3일의 휴무가 적절한 조치였는지 업계는 묻고 있다. 하루에도 수차례 메르스 속보가 뜨는 상황에서 업무에 공백이 우려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문체부가 밝힌 관광업계 지원책은 적절한 타개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은 관광관련 협회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협회 담당자는 “융자로 급한 불은 끄겠지만 적절한 대안이라고 보기 어렵다. 특히 외국 관광객을 모집하는 인바운드 업체들은 매출이 나오지 않아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업계는 현실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을 지적하고 있지만, 담당기관들의 적절한 대응과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또한 그동안 관광공사가 메르스 관련된 직접적인 대응관련 문의를 문화체육관광부로 안내하고 있어 책임의식 부재에 대한 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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