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국공 사태, '구본환 사태'로 점화되나?...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에 반박 "법카 사용, 사적 모임 아니다. 저녁식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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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국공 사태, '구본환 사태'로 점화되나?...구본환 인천공항 사장, 국토부에 반박 "법카 사용, 사적 모임 아니다. 저녁식사다" 
  • 박홍규
  • 승인 2020.09.1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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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17일 자신의 해임 추진에 대한 국토부 설명과 관련해 이날 오후 '보도해명자료'를 내고 다시 억울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 사장은 "2019년 10월 2일 국감장 이석을 허용받았는데도 곧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가졌고 허위보고 했다는 것에 대해 해명한다"며 "당시 국회 제출한 행적사유서대로 위기대응메뉴얼 등 규정을 위한반 사실이 없다. 세종시에서 인천공항을 가는 도중 공항이 태풍영향권에서 벗어났다. 이에 대응메뉴얼에 따라 대기체제를 유지하도록 지시하고 응소가능지역인 자택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택 인근 고깃집 법인카드 사용'에 대해서는 "저녁에 지인과 음식점에 식사를 했다. '사적 모임'이라는 표현은 너무 포괄적이고 애매하다. '저녁식사'라는 표현이 타당하다. 사적 모임의 예로는 동창회 향우회 친목회 등"이라며 "국회 사유서에 '저녁식사'를 기재하지 않은 것은 운동이나 커피숍 방문 등 일상생활을 제외했기 때문이며 허위보고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이라고 항변했다. 또 "당시 국토위에서도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해 별도 문제제기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구 사장은 최근 보도자료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한, 국토부의 해임 추진이 지난 6월 2030 정규직-비정규직 논란을 일으킨 이른바 '인국공(인천국제공항) 사태'에 대한 '문책'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16일 기자간담회에서는 "9월 국토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자진 사퇴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왜 나가야 하는지 이유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천공항 현안이 산적해 있는데 갑자기 퇴진 하라는 것은, 내가 큰 잘못을 한 것처럼 보이고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 비위가 있다면 국토부가 제시해야 한다"고 항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구 사장 해임 건의는 '인국공 사태'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7일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구본환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진행해 왔다. 감사 결과 태풍 미탁 당시 행적과 인사 '갑질' 문제 등이 기관장으로서 관련법규 위반이 있어, 공공기관 운영 법률에 따라 사장해임 건의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하는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정책과 이번 사장 해임 건의와는 관련이 없다. 사장의 해임여부는 추후 공공기관 운영위원회의 심의 결과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도 16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구 사장 해임 건의 사유에 대해 "지금 심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국토부를 비롯해 항공업계까지 구 사장의 해임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게 됐다. 

또 최근 집값 상승 등으로 곤혹을 치른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홍남기 부총리. 기획재정부 장관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을 끌게 됐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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