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의혹'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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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의혹'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사임
  • 허남수
  • 승인 2020.09.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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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

사기 논란에 휘말린 미국 수소트럭 제조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트레버 밀턴이 20일(현지시간) 사임했다.

니콜라는 이날 밀턴 창업자 겸 CEO가 이사회 의장직과 이사회직에서 물러났다고 공식 발표했다.

니콜라는 "밀턴 창업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사임을 제안했고, 이사회가 이를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밀턴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을 전하면서 "내가 아닌 회사(니콜라)와 세계를 바꿀 회사의 임무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나는 여러분들이 니콜라를 지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쏟아 부은 것을 알고 있다. 이제 당신들과 함께 옆에서 응원할 것"이라고 했다.

밀턴은 사임 후에도 니콜라 최대 주주 지위는 유지한다. 그는 현재 니콜라 전체 지분 가운데 20%에 해당하는 8200만주를 갖고 있다. 

밀턴은 2014년 ‘전기트럭보다 수소트럭이 친환경 상용차로 더 유용하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수소 트럭 스타트업 니콜라를 창업했다. 니콜라는 완제품 트럭을 아직까지 한대도 팔아본 적이 없지만 지난 6월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주목 받기 시작했다.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만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2의 테슬라'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일으켰다.

하지만 최근 공매도 전문 조사기관인 힌덴버그리서치가 수소연료전지 등 니콜라의 핵심 기술에 대한 실체가 없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주가가 불안정해졌다. 이어 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조사에 착수하면서 사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힌덴버그리서치는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는 밀턴의 수십가지 거짓말을 기반으로 세워진 사기 업체라면서 수소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 및 설비를 전혀 보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니콜라가 과거 발표한 시제품과 자료는 모두 조작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니콜라는 힌덴버그리서치가 자사 주식을 공매도한 뒤 자사 주가를 떨어뜨려 이익을 보기 위한 시세조종의 목적으로 해당 보고서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밀턴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니콜라에 투자한 한화 그룹 계열사 한화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4%(3150원) 하락한 3만9400원을 기록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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