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면세점 또 '유찰', 신라-현대免 포기…사상 최초 '재재입찰' 진행 '구본환 해임 추진까지 악재 겹쳐' 
상태바
인천공항 면세점 또 '유찰', 신라-현대免 포기…사상 최초 '재재입찰' 진행 '구본환 해임 추진까지 악재 겹쳐' 
  • 박홍규
  • 승인 2020.09.23 07: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공항공사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면세점 4기 사업자 재입찰이 유찰됐다고 22일 밝혔다. 업계 최고 라이벌인 신라면세점과 현대百면세점이 참여하지 않아 결국 경쟁입찰도 무산됐고, 공사는 '재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모두 사상 최초며 코로나19 여파 때문이다.  

또 국토부가 구본환 사장의 해임을 추진 중이어서 공사는 안팎으로 악재에 시달리게 됐다. 

인천공항공사은 "22일 면세점 입찰 관련해 '경쟁 미성립'으로 전 사업권이 유찰됐다"며 "롯데와 신세계면세점이 일부 구역입찰에 참여했지만, 신라와 현대가 빠지고 중소·중견 기업 사업권마저 참여자가 없어 결국 6개 전 구역 '유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공사는 빠른 시일 내에 '재재입찰 공고'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사 관계자는 "추석 전인 23일께 추가 일정을 확정하고 재공고를 낼 계획"이라며 "조건과 내용은 기존과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입찰까지 대규모 유찰 사태가 연이어 발생하고 코로나19가 계속되면서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공사는 이번 재입찰을 시작하기 전에, 업계 요구 사항을 반영하는 등 참여를 유도했다. 특히 공사의 임대료 30% 인하 등에 대해 각 업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이번 입찰이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세계적 유행 등에 따른 매출 저조가 면세점들을 움츠려 들게 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면세점 매출은 8.5조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6.23%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예상됐던 일이다. 최근 공사의 콧대가 예전같지 않아 기대를 했지만 결국, 코로나19의 벽이 높다는 것을 보여줬을 뿐이다. 재재입찰이 진행된다고 해도 낙관적인 전망을 힘들다. 공사가 더 파격적인 조건을 내야 한다. 이래저래 업계 전체가 지치고 힘들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구본환 사장의 국토부 해임 추진과 기재부의 공공기관운영위원회도 이번 주에 진행될 것을 보여 이래저래 인천공항은 명절답지 않게 어수선하고 을씨년스럽게 됐다. 현재 구본환 사장은 자신의 해임 추진이 이른바 '인국공' 사태에 대한 문책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이다. 

박홍규 기자 kdf@kdfnews.com


관련기사
더보기+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