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이 라임 사태 관련 전현직 검사 의혹을 부실 수사했다는 지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앞서 법무부가 라임 수사에서 검찰총장의 부실 수사 책임론을 제기한 것에 대해 "(당시 대검찰청이 해명에서 썼던 표현인) '중상모략'은 제가 쓸 수 있는 가장 점잖은 단어였다"고 말하기도 했다.
윤 총장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은 ‘중상모략’이라며 화부터 내기 전에 성찰과 사과를 먼저 말했어야 한다"며 유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윤 총장은 "라임 사건은 총장인 제가 라임 부도 사태가 터지고 사건 처리가 미진해서 인력을 보충해서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했다. 약 50여명을 기소하고 30여명을 구속기소한 것으로 알고 있고 수사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시 제 식구 감싸기 얘기 안 나오게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며 "수사 내용은 상당히 풍부하고,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현직 검사들을 접대했다는 폭로를 한 것에 대해 "그 보도가 나오고 10분도 안 돼서 서울남부지검장에게 철저히 조사하고 접대자를 색출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법무부가 무슨 근거로 총장이 부실수사에 관련됐다고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윤 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검찰은 사회 각 분야의 부정부패에 엄정하게 대응하고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자 노력했다"며 "지난 한 해 수사 관행과 문화를 헌법과 국민의 관점에서 되돌아보고 여러 개혁 방안들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