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 '64%', 개인정보 건네...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국제 심포지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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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청소년 '64%', 개인정보 건네...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국제 심포지엄' 개최
  • 박주범
  • 승인 2020.12.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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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4일 '아동·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국제 심포지엄'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아동,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 피해 실태조사 결과와 서울시의 디지털 성범죄 근절대책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국제 심포지엄은 5개 국가의 국제적 연대를 통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의 해법과 국제적 협력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미국(THORN), 영국(Facebook), 네덜란드(INHOFE), 중국(CLIA) 등 5개국의 NGO, 기업, 및 단체 등이 참여한다. 

심포지엄은 서울시 디지털 성범죄 예방 및 피해자 지원사업, 국외 디지털 성범죄 현황과 대응, 그리고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된다. 

한편 서울시가 초‧중‧고교생 1607명을 대상으로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첫 피해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3명 중 1명(36%)은 메신저나 SNS 등을 통해 낯선 사람에게 쪽지나 대화 요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접근한 낯선 사람들은 대부분 또래 아동‧청소년들이었고, ‘나이, 핸드폰 번호 등 개인정보를 알려달라’(23%)고 요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쉽게 용돈을 벌 수 있게 해주겠다’는 제안도 10%였다. 낯선 사람에게 대화 요구를 받은 아이들 중 실제 개인정보를 알려준 적이 있다는 응답은 64%에 달했다.
 
 낯선 사람에게 개인정보를 알려주거나 사진을 보내준 이후  ‘칭찬하거나 친절하게 대해줬다’는 응답이 29%로 가장 높았고, 현금 또는 용돈을 주겠다고 하거나(15%) 문화상품권, 게임머니, 게임아이템 등을 주겠다고 한(10%) 경우가 뒤를 이었다.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피해 경험이 있는 학생은 5%였다. 가장 많이 당한 피해는 'SNS나 가족, 친구에게 나의 나쁜 점을 알리겠다'(56%)는 협박이었다. 신체사진이나 성적인 행동을 하는 동영상을 보내라는 협박도 17%에 달했다. 협박에 못 이겨 실제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보낸 경우도 6%로 조사됐다. 

조사에서 가해자가 개인정보를 협박 수단으로 삼아 사진이나 영상물을 착취하는 ‘온라인 그루밍(Online Grooming)’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었다. 

일일 인터넷 이용시간은 온라인 학습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2~5시간(46%)이 가장 많았으며,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사용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은 59%로 나타났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동사무소 근무인력이 주민등록 데이터베이스에서 입수한 개인정보를 협박수단으로 이용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 62%가 아동·청소년(408명)으로 다수를 차지했고, 피의자 역시 10대가 1,029명(73%)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을 더욱 확대하고, 교사와 부모님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추진한다. 특히 ‘개인정보 제공’에 대한 위험성과 온라인 그루밍에 대한 교육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실태조사는 서울시와 사단법인 탁틴내일이 서울시교육청의 협조를 받아 12~19세(초등학교 5학년~고등학교 3학년) 1,607명을 대상으로 한 달 간('20.10.28.~11.30.) 공동 실시했다. 

송다영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금의 아동‧청소년 세대는 집에 머무는 시간까지 많아지면서 디지털 범죄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실정”이라며 “더 늦기 전에 우리사회가 확실한 예방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시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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