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행유예 중 마약' 황하나 또 구속, 남편은 사망·지인 중태...책임 안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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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유예 중 마약' 황하나 또 구속, 남편은 사망·지인 중태...책임 안느껴
  • 황찬교
  • 승인 2021.01.0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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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이자 유명 인플루언서 황하나 씨가 지난 7일 집행유예 기간에 마약을 투입한 혐의로 다시 구속됐다.

서울서부지법 권경선 영장전담판사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황하나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도망과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황하나는 "함께 마약 투약한 주변인이 모두 극단적 선택했는데 책임을 느끼냐", "전 연인에게 마약 투약 관련 허위진술을 강요했나", "바티칸 킹덤을 만난 적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아니오"라고  짧게 답했다.

황하나는 지난 2015년 5∼9월 자택 등에서 필로폰을 3차례 투약하고, 2018년 4월에는 향정신성의약품인 클로나제팜 등 성분이 포함된 수면제를 처방 없이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옛 남자친구인 가수 겸 배우 박유천씨와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수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도 받았다.

황하나는 2019년 11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형이 확정돼 현재 집행유예 기간에 있다. 그는 앞서 2019년 4월 구속됐다가 1심에서 집행유예 선고되면서 석방됐다.

당시 황하나의 남편 오씨는 "황하나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그 해 10월 혼인신고를 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황하나를 폭로하며 황하나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26일 "마약사범 황씨는 현재까지 꾸준히 재범을 저지르고 있다. 주변의 증언과 자백에도 불구하고 수사기관의 미온적인 반응으로 수사엔 진척이 없다"며 "이에 같이 마약을 투약한 지인은 현재 극단적 시도를 해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17일 다른 마약 사건으로 조사를 받던 황하나의 지인 남씨가 극단적 시도를 한 후 중태에 빠졌다. 닷새 뒤 오 씨는 경찰에 출석해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밝혔다. 오 씨는 자신의 지인과의 통화에서 황하나 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오씨는 지인에게 "우리 그냥 다 솔직하게 얘기하면 되잖아 (황)하나가 (8월) 15일날 와서 뽕했고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아무튼 나 진실 말하러 가고 있으니까 용산(경찰)서 가고 있지"라는 녹취를 남겼지만 진술 번복을 하지 못한 채 이틀 뒤,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 씨의 지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들이 절대 아니다"라며 "(오 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을 했고 얘기 너무 끝까지 억울해 했다"고 이야기 해 궁금증을 높였다. 경찰도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

황씨는 이와 함께 지난해 11월 명품 의류 등을 훔친 혐의로도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피해자 진술을 접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사진=JTBC뉴스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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