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골뱅이 '귀청'을 아시나요?...모르고 먹으면 독! 알고 먹으면 황제의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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털골뱅이 '귀청'을 아시나요?...모르고 먹으면 독! 알고 먹으면 황제의 음식
  • 민병권
  • 승인 2021.01.11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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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면 동해의 명물 털골뱅이를 즐기기 위해 동해 포구들을 찾는 이들이 많다. 숙회로도 좋지만 회로 먹으면 일반골뱅이와는 다른 훌륭한 회맛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현지 상인들도 털골뱅이를 찾는 이들에게 먹는 법을 아느냐 물어본 후 판매를 한다. 바로 '귀청'이란 독성 때문이다. 

패각에 많은 털이 있어 현지에서 털골뱅이라 불리우는 이 고동의 표준명칭은 콩깍지고둥이다. 동해 수심이 깊은 바닥에 서식하는 골뱅이들은 대부분 독이 있다. 이 중 회 맛이 일품인 털골뱅이는 다른 고둥류보다도 독성분이 강해 맛이 좋다는 얘기만 듣고 잘못 먹을 경우 구토, 설사, 어지러움증 등으로 심하면 응급실 신세를 져야한다. 현지인들은 귀청이라 부르는 타액선이 갖고 있는 테트라민 신경독 떄문이다. 

털골뱅이를 즐기고 싶다면 회로 먹던 숙회로 먹던 이 귀청을 꼭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귀청을 제거하는 방법은 털골뱅이의 살을 분리해 세로방향으로 반을 가른다. 그러면 노란 알갱이가 보이는데 이것이 귀청(타액선)이다. 

빨간 원안에 있는 것이 털골뱅이 귀청
빨간 원안에 있는 것이 털골뱅이 귀청
제거된 털골뱅이 귀청
제거된 털골뱅이 귀청

숙회로 삶아 먹을 때도 삶은 물로 라면을 끓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절대 해선 안되는 행동이다. 삶은 물속에 테트라민 성분이 빠져나와 끓였다해도 독성분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동해에서 판매되는 골뱅이는 대부분 독을 갖고 있어 이와같은 방법으로 귀청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알고먹으면 황제의 음식, 모르고 먹는다면 다신 골뱅이를 못먹게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손질할 자신이 없다면 현지 상인에게 귀청 제거를 부탁하고 바로 취식하는 방법도 있다. 손질한 털골뱅이를 몇 시간에 걸쳐 집으로 갖고 와 먹는 것은 비추다.

사진=유투버 '입질의추억' 캡처

민병권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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