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일상] 서울버스 승객 24% 급감...마을 · 공항버스 폐업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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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상] 서울버스 승객 24% 급감...마을 · 공항버스 폐업 위기
  • 박주범
  • 승인 2021.02.10 15: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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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서울버스 승객 24.1% 감소...수입 29.1% 급감, 경영위기 심각
월평균 승객수 공항버스 85.4%↓, 마을버스 27%↓, 시내버스 22.7%↓
업계, "코로나19 손실보상 및 재난지원금 지원대상에 버스업계 포함돼야"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든 업계, 업종이 신음하는 가운데 서울버스 역시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경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버스 총 승객 수가 전년 대비 4억 6342만 명 감소(△24.1%)했고, 운송수입도 4738억 원(△29.1%) 줄어드는 바람에 상당수 노선이 정상운행이 어려운 위기에 놓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공항버스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2020년 총 수송인원이 212만 명으로, 전년 대비 1242만 명이 줄어 감소폭이 무려 85.4%로 나타났다. 지난 5월에는 99.1% 감소하기도 했다.  공항버스 운임수입은 85.7%(1571억➟225억) 감소했다.

확산세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2월에 승객 수가 이미 40.8%나 줄기 시작해, 3월부터 연말까지 전년동기대비 월평균 97.1%가 감소했다. 당장은 도산을 막기 위해 시 협의 하에 대다수 노선을 운행 중지한 상태다.

다음으로 심각한 것은 마을버스다. 지난 한 해 이용객이 전년 대비 약 27%(115백만 명) 줄었다. 코로나 확산세가 두드러졌던 3월과 12월에는 40% 전후까지 승객이 감소했다. 2020년 마을버스 운송수입금은 1757억 원으로 전년대비 635억 원(△26.5%) 줄었다.

경영 부도와 폐선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각 자치구는 전체 마을버스 249개 노선 중 175개 노선(70%)에 대해 평균 17%, 최대 30%까지 운행 횟수를 줄인 상태다. 이로 인해 배차간격이 최대 15분 증가하는 등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시내버스 상황도 좋지 않다. 356개 노선 전체 시내버스의 지난 한 해 승객 수는 전년대비 22.7%(335백만명) 감소했고, 마을버스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했던 3월과 12월에는 감소율이 각각 33.7%, 36.1%에 달했다. 연간 운송수입은 전년 대비 2758억 원(△22.4%) 줄었다.

시와 버스운송업계는 사회적 거리두기 지속을 위해서는 승객 수 감소가 불가피하고, 이로 인한 버스 운행 감축, 폐선 등으로 시민들이 추가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준공영제로 시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는 경쟁입찰로 최저금리를 제시한 은행을 통해 6천억 원의 대출을 받아 재정부족액을 충당하며 버티는 중이다. 작년 한해 서울시는 110억 원 규모의 추경 예산을 편성해 마을버스업계 긴급 재정지원을 실시했으나,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추경편성도 어려워 여전히 재정부족액이 5,608억 원에 달하는 실정이다.

업게는 "버스운송업이 생활필수업종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 차원에서 버스업계에 대한 지원책은 전무하다시피 했다"며, "정부에서 이번에 논의 중인 코로나19 손실보상에는 버스업계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평균 운송수입금이 2억원(△26.5%)이 줄어든 마을버스는 운송수입금만으로는 도저히 인건비, 연료비 등 기본 운영비 충당이 어려워 폐업이 우려되어 더 심각한 실정이다.

승객 수 감소가 가장 컸던 노원구 월계~공릉동지역을 운행하는 금창운수 마을버스 신현종 대표는 "코로나19로 전례 없는 상황을 맞아 당장이라도 폐업하고 싶지만 대출 때문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라며, "요금인상도 수년째 안 되고 있는 상황에서 운수업계가 코로나19로 큰 피해를 본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이 이뤄져야 하며 이번 코로나 손실보상에 교통소외지역 시민의 발인 마을버스가 포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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