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계승' 우상호에 피해자 "참 잔인해,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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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계승' 우상호에 피해자 "참 잔인해, 가슴 뜯으며 명절 맞아"
  • 김상록
  • 승인 2021.02.1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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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사진=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폭로한 피해자는 "참 잔인한 것 같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 A 씨의 법률 대리인인 김재련 변호사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오늘 우상호 의원의 글을 읽은 피해자가 결국 또 울음을 터뜨렸다"고 전하며 A 씨가 작성한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성폭력 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A 씨는 글을 통해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 (박 전 시장)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 의원이 박 전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공무원이 대리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거냐"며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의원님께서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며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께서는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앞서 우 후보는 전날 자신의 SNS에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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