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학교는 쌍둥이만 배구하네?" 이재영·이다영 母 김경희, 중학교 시절 팀 전술 개입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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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쌍둥이만 배구하네?" 이재영·이다영 母 김경희, 중학교 시절 팀 전술 개입 의혹
  • 김상록
  • 승인 2021.02.15 0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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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제공, 네이트판 캡처
사진=KOVO 제공, 네이트판 캡처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소속 이재영, 이다영의 모친인 김경희 씨가 학창시절 팀 전술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학부모인 김 씨가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게 직접 작전을 지시했고 두 선수만 돋보이게끔 공격 기회를 몰아줬다는 것이다. 김 씨는 1980~1990년대 국가대표로 활약한 세터 출신이다.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배구 피해 학생 학부모입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2011 춘계 전국 남녀 중고 배구연맹전’ 당시 제작한 팸플릿을 인증 사진으로 공개하면서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시합장에 다녀보면 쌍둥이만 하는 배구였지 나머지는 자리만 지키는 배구였다"며 "외부 관계자, 타 학부모님 관람석을 지날 때 '근영(이재영, 이다영이 다닌 전주 근영중학교)은 쌍둥이만 서로 올리고 때리고, 둘만 하는 배구네?'라는 소리를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시합장 학부모 방에서 김경희씨가 자기 딸에게 하는 전화 소리를 들었다. '언니한테 공 올려라, 어떻게 해라'라는 코치를 하는 소리였다"며 "이렇게 해도 되나 싶었지만 그 당시 아이가 배구를 하고 싶다고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부모의 마음도 지옥인데 우리 아이들은 어땠을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10년이 지나 이런 일이 사회적으로 드러나면서 그때의 기억이, 고통이 우리 아이들을 다시 괴롭게 하고 있다"고 했다.

글쓴이는 "흥국생명, 대한배구협회, 대한체육회 방관자 아니냐"라며 "피해를 받은 아이들이 있고 한두명이 아닌 상황인데 서로 눈치보기만 하고 있다. 이재영, 이다영은 피해자들에게 진실된 사과를 할 마음도 없어 보이니 그에 걸맞은 엄벌 징계가 내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재영, 이다영 선수는 지난 10일 학교폭력 가해자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이후 자신을 또 다른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추가 폭로가 이어지기도 했다. 흥국생명, 한국배구연맹은 두 선수의 징계 수위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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