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日 스가 총리 장남의 총무성 접대 스캔들, 지지율 하락으로 정권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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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퇴양난 日 스가 총리 장남의 총무성 접대 스캔들, 지지율 하락으로 정권 위협
  • 이태문
  • 승인 2021.02.1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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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장남 스캔들로 지지율이 하락하며 정권 위기에 직면했다.

총무성 간부가 스가 총리의 장남 스가 세이고(菅正剛)의 불법 접대에 대해 위법 가능성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15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하라 구니아키(原邦彰) 총무성 관방장은 "윤리 규정상 이해관계자에 해당하는 의혹이 있는 점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인정했다.

스가 총리 역시 "관계된 사람이 누구든 국민들로부터 의심받을 만한 것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5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한 아키모토 요시노부(秋本芳徳) 총무성 정보유통행정국장은 야당 의원의 추궁에 모르쇠로 대응했다.

아키모토 국장은 지난해 10~12월에 걸쳐 세이고로부터 1인당 4만엔(약 42만원)이 넘는 식사 접대 및 선물과 택시 티켓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총무성 간부 4명 중 1명으로 세이고가 접대에 동석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피했다.

아키모토 국장은 위성방송 등의 인허가를 담당하고 있어 세이고가 근무하는 위성방송회사 '도호쿠신샤(東北新社)'의 접대를 받아 국가공무원 윤리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스가 총리가 아들 취업을 청탁한 의혹까지 제기돼 스가 정권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 세 아들의 장남 세이고는 스가 총리가 제1차 아베 내각에서 총무상으로 재임 중이던 지난 2006년 스가의 비서관으로 약 9개월 동안 근무한 뒤 2008년 도호쿠신샤에 입사했다.

경력이 없던 당시 25세 아들을 총무상 비서관으로 기용했고, 이후 비서관 경력으로 도호쿠신샤에 입사한 사실이 스가 총리가 사실상 취업을 도운 거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사히(朝日)신문이 13∼14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 지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3%로 나타났다.

특히, 위성방송회사에 근무하는 스가 총리의 아들이 총무성 간부를 접대한 문제로 국회에서 해명을 요구받은 스가 총리가 장남은 ‘다른 인격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선 54%의 응답자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글 = 이태문 도쿄특파원 gounsege@yahoo.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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