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데이터 노조, "밀실 · 쪽지인사 즉각 중단해야...임원 선임 투명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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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데이터 노조, "밀실 · 쪽지인사 즉각 중단해야...임원 선임 투명하게"
  • 박주범
  • 승인 2021.02.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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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대표이사 임기만료에 따른 임원 선임 절차 전혀 공개 안돼
주주사들도 내정자 모른 채 주총 소집 요구에 개탄
노조, "사내 조직문화 파괴와 갈등 유발해온 신보 출신 결사 반대"

25일 한국기업데이터 노동조합은 오는 3월 회사의 대표이사 임기만료를 앞두고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이 '깜깜이 밀실인사'로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연호 한국기업데이터 노조위원장은 "한국기업데이터는 주주들 조차 차기 대표이사가 누구인지도 모른채 주총 직전에서야 통보 받는게 현실"이라며,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일명 ‘쪽지 인사’나 전형적인 ‘청와대 밀실인사’는 더이상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한국기업데이터의 임원선임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진행되기를 기대했으나, 여전히 기존의 구태를 반복하고 있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임원 선임 과정에 투명하게 자질을 검증할 수 있도록 공정한 절차를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하 위원장은 특히 신용보증기금(신보) 출신 인사를 선임하려는 움직임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일각에서 전문성에 대한 고려 없이 임원을 보내려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특히 신보 출신 인사를 낙하산 보내 듯 선임하려는 움직임에 모든 직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지난 2005년 출범 이후 지금의 경영진 직전까지 신보 출신 인사들이 임원 등으로 선임됐다.

하연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지금까지 신보 출신 임원들은 회사의 변화 시점에 제동을 걸거나 내부 조직문화를 파괴하고 극심한 갈등을 유발해왔다. 또한 이들은 주주사를 등에 업고 대표이사의 경영권을 위협해왔으며, 사내에서 줄서기 문화와 노동탄압을 일삼아온 것은 대내외적으로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보는 최근 기업CB업 허가를 받아 (여기 출신이 임원이 되는 순간) 상호 기업간 불공정거래와 이해충돌 문제소지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고 우려했다.

신보가 특정 기업의 신용이나 채권평가 등에 한국기업데이터의 정보 등이 정상적인 방법이 아닌 우회 또는 편법적으로 활용될 소지가 다분하다는 주장이다. 즉, 이는 불공정 거래 행위의 소지가 될 개연성이 크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담보해야할 회사의 윤리원칙에도 어긋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최근 개인 및 개인사업자 신용평가 사업을 위한 ‘CRETOP-Person’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기존 기업 정보의 영역을 개인과 개인사업자까지 확대하는 전략인 것이다. 이처럼 최근 한국기업데이터는 예전 ‘조사평가회사’에서 미래의 ‘데이터 전문기업’으로의 변화를 시도하는 중이다. 

하연호 위원장은 "회사에서는 급변하는 대외 환경에 맞게 데이터 산업의 전문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또한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공정한 성과 배분이 함께 고려되어야 하는 등 노사간 긴밀한 상생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잔여임기가 남은 2명의 집행임원 모두 신보 출신인 상황에서 또다시 신보 출신 임원이 선임이 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변화와 성장을 만들어내고 있는 전직원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노동조합과 전직원들은 (신보 출신 인사를) 결사 반대한다. 만약 신보 출신 인사를 임원으로 선임하려 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지할 것"이라며, "차기 임원 선임은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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