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빈혈 예방하는 임산부 철분제, 잘 고르는 요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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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빈혈 예방하는 임산부 철분제, 잘 고르는 요령은?
  • 허남수
  • 승인 2021.03.0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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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혈은 임산부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태아가 자신의 혈액을 만드는 동시에 생후 6개월까지 사용할 철분을 미리 저장하면서, 모체의 저장철이 급속도로 빠져나가는 탓이다. 이 시기 충분한 철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임신 빈혈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임신 빈혈이 임산부의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 퀸메리대학 자나비 다루(Jahnavi Daru) 교수팀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010년 조사한 세계 29개국 총 31만 2281명의 임산부 데이터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출산 전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미만인 경우를 심한 빈혈로 규정하고, 산후 7일 이내 사망한 경우를 ‘모성 사망’으로 정의했다. 그 결과 출산 전 후 헤모글로빈 수치가 7g/dL 미만으로 심한 빈혈을 겪는 임산부는 그렇지 않은 임산부보다 모성 사망 위험이 2.36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철분은 소고기, 돼지고기 등의 적색육(赤色肉)과 푸른 채소 등으로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임산부는 임신 전보다 약 2배 더 많은 철분이 필요해 음식만으로 체내 요구량을 충족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임산부 1일 철 권장량(24mg)을 안정적으로 섭취하려면 별도의 철분제를 챙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분제를 구매할 땐 ‘첨가물’ 유무를 확인하면 임산부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 철분제 제조에 사용하는 첨가물로는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의 화학부형제가 대표적이다.

화학부형제는 비타민 가루를 정제(알약) 형태로 만들 때 원료를 둥글게 결착하고 표면을 매끄럽게 코팅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첨가물이다. 화학부형제는 장기 섭취 시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데, 일례로 스테아린산마그네슘은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서 장기 손상의 위험을 경고한 바 있다.

따라서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철분제 구입 전 제품 라벨의 ‘원재료명 및 함량’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해당 부분에 제품 제조 시 사용한 물질이 모두 표기되므로, 화학물질명이 적혀있진 않은지 체크하면 된다.

더불어 철분제의 원료는 자연 유래인 것이 좋다. 철분제는 원료에 따라 자연 유래 철분제와 일반 철분제로 분류되는데, 일반 철분제는 인위적으로 만들어 낸 것으로 흡수율이 떨어질 뿐 아니라 변비, 설사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반면 유산균 등에서 얻은 자연 유래 철분은 생체이용률이 높고 안전하다.

이밖에도 철분은 동물성 헴철보다 식물성 비헴철 영양제를 먹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어 철분이 부족할 경우 비헴철은 최대 50%까지 흡수되기 때문에 헴철보다는 비헴철 철분제를 섭취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참고로 시판 철분제 가운데 화학부형제 없는 자연 유래 원료의 NCS 비헴철 철분제는 ‘뉴트리코어’ 등 몇몇 브랜드에서 출시하고 있다.

임신 빈혈을 예방하기 위해 임산부는 매일 권장량에 맞춰 충분한 양의 철분을 섭취해야 한다. 임산부 철분제를 구매할 땐 먼저 화학부형제 사용 여부를 따져본 후 원료의 출처까지 꼼꼼히 살피는 것이 좋다.

허남수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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