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D가 임시주총 요구 받은 이유는? 노조, "불순한 의도" vs 주주사, "신속한 대표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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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D가 임시주총 요구 받은 이유는? 노조, "불순한 의도" vs 주주사, "신속한 대표 선임"
  • 박주범
  • 승인 2021.03.04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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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 등 주요 주주사들, 한국기업데이터에 임시주총 요구 안팎 논란
"낙하산 인사용 등 불순한 의도" vs "임기만료에 따른 신속한 대표 선임"

지난 2월 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을 비롯한 한국기업데이터(이하 KED)의 주요 주주사들이 KED에 임시 주주총회(주총)를 요구한 것에 대해 회사 안팎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난 2일 KED가 주주사들에 임시주총 요구에 응할 수 없는 상황을 전하며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일각에서는 3월 말 정기주총을 불과 한 달 여 앞둔 시점에 굳이 주주사들이 임시주총 소집을 요구함 점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한국기업데이터주식회사 노동조합(이하 KED노조)은 "3월로 임기가 만료되는 현 대표이사를 특정 기관 출신으로 교체하기 위해 (신보 등이) 임시주총을 요구한 것"이라며, "특정 기관 출신의 임원 선임에 부정적인 현 대표를 먼저 교체한 후 정기 주총에서 본인들 입맛에 맞게 판을 짜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신보 관계자는 한국면세뉴스의 임시주총 질의에 대해 "임기가 끝나는 현재 대표이사를 이를 새로운 대표 선임을 위해 요청한 점은 맞다"며, "(신임 대표의 내정 여부는) 아직 아무런 정해진 바가 없다"고 말했다. 

KED노조는 "회사가 민영화된 2012년 이후 직전 경영진까지 거의 모든 임원직에 금융당국이나 신보 출신 낙하산 인사가 이어져 왔다"며, "예전 특정기관 출신 임원들이 회사를 장악한 시절을 돌이켜보면 회사의 변화 시점에 제동을 걸거나 내부 조직문화를 파괴하는 등 극심한 갈등을 유발하는 행태를 보여왔다"고 전했다.

신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보 출신들의 낙하산 인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노조의 주장은 사실과 많이 달라 유감"이라고 밝혔다.

임시주총을 요구한 이유에 대해 이 관계자는 "KED의 대주주로서 이런 요구 등을 하지 않으면, 이는 업무해태가 될 수 있다. 여러 상황을 고려한 조치였다"며, "주주로서 현 대표이사 임기만료에 따른 신속한 대표이사 선임절차를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임시주총은 정기주총 후 새로운 사안 등이 발생했을 때 요구하는 것이 통상적인 상황인 점에 비추어 보면 신보의 이런 해명은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이달 30일 전후로 예정된 한국기업데이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안팎에서 돌고 있는 신임대표 내정설, 낙하산 인사설, 금융당국 인사개입설 등의 사실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한편 한국기업데이터는 3년간 매출 증가율이 64.5%에 달했다. 2018년 매출 65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의 실적이 2020년에는 1000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대표이사 체제 이후 영업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했다. KED의 주요 주주는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은행연합회, KDB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이다.

박주범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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