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술취한 승려 방화로 '잿더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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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내장사 대웅전, 술취한 승려 방화로 '잿더미'
  • 황찬교
  • 승인 2021.03.0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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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고찰' 전북 정읍 내장사의 대웅전이 술에 취한 50대 승려의 방화로 전소됐다.

지난 5일 오후 6시 37분께 전북 정읍 내장사 대웅전에 동료들과 마찰을 빚던 승려 A씨(53)가 술에 취해 인화성 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렀다. 정읍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경찰에 전화를 걸어 "대웅전에 불을 질렀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대웅전 화재 현장에서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한 뒤 현재 방화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다행히 내장사 내에 있던 전라북도 유형문화재인 조선동종, 전라북도 기념물인 내장사지, 천연기념물인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무사했다.

A씨는 3개월 전 수행을 위해 내장사에 들어온 뒤 다른 승려들과 마찰을 빚다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범행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동료 승려들에 불만을 품은 A씨가 절에 있던 인화물질을 붓고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내장사는 백제 무왕 37년인 636년 영은조사가 영은사라는 이름으로 창건한 천년 고찰이다. 1095년(고려 숙종3년) 행안선사가 당우와 전각을 중수했으며, 1566년(조선 명종 22년) 희묵 대사가 법당과 요사를 중수했다. 이때 이름이 내장사로 고쳐졌다.

앞서 내장사 대웅전은 지난 2012년 10월 31일 전기 누전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소됐다가 2015년에 복원된 바 있다.

사진=YTN방송 캡쳐

황찬교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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