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6개월차 LH 신입사원도 투기 가세 "무조건 오를 것…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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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6개월차 LH 신입사원도 투기 가세 "무조건 오를 것…잘려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아"
  • 김상록
  • 승인 2021.03.0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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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뉴스룸' 캡처
사진=JTBC '뉴스룸' 캡처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한 신입 직원이 차명으로 땅을 사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걸로 해고돼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는 8일 LH 직원의 불법적인 투기 정황이 담긴 사내 메신저 대화 내용을 입수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입사한 지 6개월 된 신입 직원 A 씨는 지난해 동료들에게 "다른 사람 이름으로 공공택지를 사겠다. 이걸로 해고돼도 땅 수익이 평생 월급보다 많다"고 말했다.

A 씨가 언급한 대구 연호지구는 2018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됐기 때문에 이후로는 LH 직원들이 해당 땅을 살 수 없다. A 씨는 "대구 연호지구는 무조건 오를 거라 오빠 친구들과 돈을 모아 공동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JTBC와의 통화에서 "그런 이야기를 했을 순 있지만, 농담으로 한 말"이라며 "연호지구를 매매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제보를 한 LH 직원 B 씨는 "차명 투기나 사전 투기는 암암리에 상당해서 회사 안에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분위기"라며 
"가족이 아닌 지인 명의로 차명 투기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했다.

또 "3기 신도시만 주목받는데 신도시에 직접 투자하는 직원은 적고 신도시 인근에 차명으로 산 사례가 많아서 사실 이걸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LH 투기 의혹과 관련해 "국가가 가진 모든 행정력, 모든 수사력을 총동원해야 한다"면서 "국민을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민에 대한 배신 행위"라며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를 설치하라고 지시했다.

김상록 기자 kdf@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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